푸틴 "바이든, 러 입국 금지"…미국 "어차피 안 간다"(종합)

러 정부, 미 고위인사 13명 제재 조치
대통령 아들 헌터 바이든도 명단 올려
"러 증오 조장 미 인사 제재 추가할 것"
  • 등록 2022-03-16 오전 6:12:56

    수정 2022-03-16 오후 9:20:56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러시아가 미국의 강경 제재 조치에 그대로 맞불을 놓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에 대한 러시아 입국 금지를 포함한 개인 제재를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AFP 제공)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 외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달립 싱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서맨사 파워 미국 국제개발처장 등 미국 고위 인사 13명에 대한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외무부는 “러시아 고위공직자들의 미국 입국 금지를 포함한 유례 없는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이날부터 상호주의에 근거해 바이든 대통령 등 정부 부처 지도자들을 입국 금지 목록에 포함한다”고 전했다. 미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개인 제재를 가한데 따른 맞불 성격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 정부는 헤게모니를 유지하려는 절망적 시도로 러시아에 대한 대결적인 억제 정책에 매달리고 있다”며 “조만간 러시아에 대한 증오를 조장하고 제재 조치를 취하는데 기여하는 미국 고위관료, 군인, 의원, 기업인, 언론인 등을 추가 제재하는 발표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측은 이날 미국 외에 캐나다를 향한 입국 금지 조치 역시 발표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멜리나 졸리 외무장관, 아니타 아난드 국방장관 등이 그 대상이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러시아에 갈 계획이 없다”고 비꼬았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의 제재와 관련해 “(13명의 제재 대상 가운데) 누구도 러시아 방문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누구도 러시아 은행의 계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발표 직후 미국 정부는 추가 제재 대상을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부인 할리나 루카셴코를 이날 추가 제재 대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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