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캐디’ 개발 브이씨 “연습부터 필드까지 골프 생태계 구축”

[주목!e기업]김준오 브이씨 대표 인터뷰
국내 GPS형 거리측정기 시장 1위
연습용 기기로 확장…빅데이터 서비스도 준비
공모가 희망범위 1만5000~1만9500원
  • 등록 2022-02-07 오전 7:15:00

    수정 2022-02-07 오전 7:15: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골프 거리측정기 ‘보이스캐디’를 개발한 브이씨가 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브이씨는 공모 자금을 연습용 시뮬레이터 등 신제품 개발과 미국 시장 진출에 투입해 골프 연습부터 필드에서까지 사용하는 정보기술(IT) 기기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준오 브이씨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브이씨)
김준오 브이씨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브이씨는 2013년부터 매년 성장해 최대 실적을 경신해왔다”며 “5년 뒤 매출액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5년 설립한 브이씨는 거리측정기 등 골프용 IT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 2011년 음성형 거리측정기인 ‘보이스캐디’를 처음 출시한 이후 시계형, 레이저형 측정기를 순차적으로 내놓으며 국내 거리측정기 시장 선두를 달려왔다. 당시 거리측정기 시장은 1년에 5000대 안팎 규모에 불과했지만, 보이스캐디는 출시 9개월 만에 10만대가 팔려나갔다.

이 밖에도 보이스캐디는 최근 연습용 시뮬레이터 ‘VSE’와 휴대용 론치모니터 등을 내놨다. 브이씨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405억1900만원, 영업이익은 75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75%는 거리측정기에서 나온다.

브이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2030세대의 골프 열풍이 향후 골프 산업 성장에 대단히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대표는 “골프는 4050세대가 치는 재미없는 ‘올드’한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굉장히 ‘힙’하고 ‘쿨’한 사교적 활동이 됐다”며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생겼는데, 일단 시작하면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즐기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자를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2020년과 2021년 ‘골린이(골프 초보자)’들의 유입이 많아진 만큼, 이들의 실력이 성장하는 올해와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골프용 액세서리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봤다.

브이씨는 공모 자금으로 신제품 기술개발(R&D)에 50억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브이씨는 거리측정기와 연습용 시뮬레이터 등에서 빅데이터를 확보해 올해 개인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연습 데이터를 쌓아 인공지능(AI)으로 스윙 자세를 분석해 코치하거나, 개인화된 데이터를 활용해 골프장에서 캐디처럼 특정 클럽 사용과 공략법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애플을 롤 모델로 삼아 프리미엄 제품을 계속 만들어가면서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골프 시장인 미국 시장 마케팅에도 본격 나선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이 향후 글로벌 골프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향후 2~3년 동안 50억원 이상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모 후 최대주주는 김 대표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35.05%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44.2%에 달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5000~1만9500원으로, 최대 195억원을 공모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048억~1363억원이다.

브이씨는 오는 10~11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15~16일 일반 청약을 거쳐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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