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 세계 델타변이 비상속 방역기준 완화, 허점 없도록

  • 등록 2021-06-21 오전 6:00:00

    수정 2021-06-21 오전 6:00:00

백신 접종만 서두르면 코로나 19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란 기대가 서서히 꺾이고 있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60%가량 더 강한 델타변이의 전 세계적인 확산 때문이다. 성인 인구 중 백신 접종률이 1차 80%, 2차 60%를 넘은 영국에서도 델타변이의 급격한 확산으로 최근 사흘 연속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었다. 이달 초 3천명 선에서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난 숫자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9천명대에 이른 하루 신규 확진자 가운데 90% 이상이 델타변이에 감염됐음이 확인됐다.

델타변이는 지난해 가을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뒤 지금까지 80개 이상의 나라에 퍼졌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들어왔다. 국내에서 델타변이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지난 12일까지 155건으로 아직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강한 전염력을 고려하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자칫 방역에 빈틈이 있어 델타변이가 확산된다면 최근 다소 수그러드는 듯한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어제 종전보다 수위를 일부 낮춘 새 방역기준을 발표했다. 전 국민 중 백신 접종률이 30%에 이르게 됐으니 이제부터는 방역의 고삐를 풀기 시작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새 방역기준이 그런 메시지로 읽힌다면 심각한 문제다. 정부도 그런 뜻으로 새 방역기준을 내놓은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방역에 큰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방역기준을 완화해 일상생활 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일은 필요하다. 하지만 델타변이의 위협에 대한 뚜렷한 대응책 없이 그러는 것 같아 우려된다.

국민은 델타변이의 국내 확산 위험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다. 정부가 어떤 대응책을 갖고 있는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정부는 오히려 역방향 주행까지 한다. 다음달 1일부터 남아프리카 등 13개국만 제외하고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 국내 입국 시 격리를 면제하기로 한 조치가 그렇다. 델타변이 유행 국가인 영국과 인도 발 입국자도 격리되지 않는다. 그래도 될까. 정부는 시급히 델타변이의 위험도를 다시 평가해보고 그 결과를

국민과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늦기 전에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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