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의 주체는 기업이지만 소비자들은 구매를 통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친환경적인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수록 기업들은 더 많이 팔기 위해서라도 생산과정과 결과물 모두에서 환경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우선 소비재를 만드는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은 포장재다. 많은 기업이 쓰레기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에 동참을 선언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비닐 등 일회용 포장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와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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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뿐 아니라 내용물까지 친환경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메라 알파인 베리 워터리 크림’과 올리브영의 ‘클린뷰티 6종세트’ 등이 있다. 화학성분은 피부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생태계를 교란시킬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 소재를 사용하는 제품들도 늘고 있다. 대나무 칫솔, 대나무 식기 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대나무는 자연 분해가 될 뿐 아니라, 환경문제와 지구 온난화를 야기하는 산림벌목을 방지할 수 있는 천연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재활용품에 디자인을 더해 가치를 높이는 업사이클링 제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일회용 폐기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옷과 가방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재생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목표로 소셜벤처, 스타트업과 손잡고 ‘프로젝트 루프(LOOP)’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폐페트병을 모아 원료화 과정을 거쳐 친환경 가방과 운동화를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