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청은 5월 1~10일 수출액이 69억달러(약 8조4000억원)로 전년대비 46.3%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전년대비 30.2% 감소했다. 이는 관세청이 1~10일 수출액을 집계한 2016년 4월 이후 가장 적고, 하락 폭도 최대다.
코로나19가 미국·유럽으로 확산한 지난 4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대비 24.3% 감소해 2009년 5월 이후 10년10개월 만에 가장 부진했다. 5월 수출액은 2000년 이후 월간 수출액이 전년대비 가장 큰 폭으로 내린 2009년 1월의 마이너스(-) 34.5%를 갈아치울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록다운(봉쇄령)·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영향이 컸다. 승용차 주력 시장인 미국과 EU, 인도는 사실상 모든 자동차 판매가 중단됐다. 중국 내 수요는 일부 회복했지만 중국의 수출 역시 멈춰서면서 우리의 중간재 수요도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수출 수요가 사라지며 4월 말부터 5월5일에 이르는 황금연휴 기간에 국내 전 사업장이 쉬었다. 주요 정유사들도 정기 보수를 앞당겨 정제공장 가동률을 낮췄다.
코로나19 수출 충격은 2008년 금융위기에 버금갈 것으로 우려된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수출 부진이 올 하반기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