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빙과업계, 스테디셀러로 돌파구 모색

꾸준히 인기 얻은 제품 활용해 기존 소비층+신 수요 창출
롯데제과 '죠크박바' 출시 1주일만 완판
빙그레, '비비빅·투게더' 등 장수 브랜드 활용
  • 등록 2020-05-01 오전 6:00:00

    수정 2020-05-01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빙과업계가 불황을 돌파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테디셀러를 택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이미 인기가 검증된 제품을 활용해 기존 소비층은 물론 새로운 수요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4월 한정판으로 선보인 ‘죠크박바’ 추가 생산을 결정했다. 죠크박바는 롯데제과의 대표 아이스바 3종인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의 특징을 한꺼번에 담은 제품이다. 모두 1980년대 출시돼 롯데의 빙과 황금기를 견인했던 인기 제품들이다.

롯데제과 ‘죠크박바’ (사진=롯데제과)
죠크박바는 스크류바의 비비 꼬인 모양에 겉면은 죠스바의 짙은 회색(오렌지맛)이며 안쪽은 수박바의 빨간색 부분을 살렸다.

3월 30일 출시한 죠크박바는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판매 추세를 보이며 1주일 만에 완판됐다. 2017년 7월 ‘거꾸로 수박바’가 열흘 만에 100만개 팔린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죠크박바의 판매 추세가 더 빠른 셈이다. 이에 롯데제과는 당초 계획에 없던 추가 생산을 결정, 빠른 시일 내에 200만개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죠크박바의 인기로 지난 4월 원래 제품인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의 판매도 전년 대비 약 120%나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죠크박바가 올여름 빙과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빙그레는 최근 1975년 출시한 비비빅의 새로운 맛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빙그레는 2018년 비비빅의 다양한 버전을 내놓기 위해 ‘비비빅 더 프라임’을 선보였다. 이후 인절미와 흑임자 맛 제품으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최근엔 ‘비비빅 더 프라임 단호박’을 선보인 바 있다.

2016년 소리소문없이 단종했던 ‘투게더 프럴린&아몬드’를 재출시했다. 투게더 프럴린&아몬드는 투게더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사라졌지만, 지속적으로 재출시 요청이 들어와 재출시를 결정했다.

빙그레 ‘투게더 프럴린&아몬드’ (자료=빙그레)
빙그레 투게더는 1974년 출시한 국내 최초 생우유 아이스크림으로 출시 40년이 넘은 인기 제품이다.

빙과업계가 완전한 신제품을 내놓기보다 스테디셀러 활용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장 축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빙과 소매시장 누적 매출액은 1조2042억원으로 전년(1조6292억원) 대비 26% 감소했다. 국내 빙과 시장은 2015년 2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감소폭는 2015년 하락세에 접어든 후 최대다.

빙과시장이 점차 축소되는 것은 주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가 줄어들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만 9세 이하 인구는 428만여명으로 2015년보다 5% 가량 축소됐다. 만 15세 미만 인구도 654만여명으로 같은 기간 6% 가량 줄었다.

한편, 빙그레는 지난 3월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1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고 나아가 빙과 업계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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