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유럽에서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발레학원 강사가 모범적인 자가격리를 실천해 동행했던 제자 3명에게 코로나19를 옮기지 않았다.
| 30대 발레학원 강사, 26일 귀국 (사진=JTBC 뉴스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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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김포시에 따르면 서울 방배동의 발레학원 강사 35살 여성 A씨는 지난 4일 해외 발레 시험에 응시한 고교생 제자 3명과 함께 유럽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럽에 확산하면서 발레 시험이 모두 취소됐다.
감염을 우려해 호텔 객실에만 머물던 A씨 일행은 일정을 변경해 귀국하기로 했다. 어렵게 비행기표를 구한 A씨 일행은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주차장에 준비된 차량에 탔다. 이 차량은 A씨가 아버지에게 부탁해 미리 마련한 것이다.
A씨 일행은 거주지가 모두 달랐지만, 이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김포시 하성면의 한 전원주택으로 향했다. 이 주택은 A씨 제자 중 한 명인 B양의 부모님이 마련해 둔 친척집이었다.
이 전원주택은 방이 4개, 화장실이 3개로 서로 접촉을 피하면서 생활할 수 있는 구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집을 마련한 B양 가족은 미리 집안을 소독했고, 생필품과 이불 등을 준비해뒀다. A씨 일행은 식사와 간식 등을 각자의 방문 앞에 놓고 서로 한 번도 접촉하지 않았다.
A씨 일행은 다음 날인 27일 김포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다. A씨는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제자 3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포시 관계자는 “A씨 일행의 동선을 조사한 결과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현명한 대처와 자가격리 수칙 준수로 다른 자가격리의 모범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