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반도 해법 논의하는 이데일리 전략포럼

  • 등록 2019-06-12 오전 6:00:00

    수정 2019-06-12 오전 6:00:00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데일리 전략포럼이 오늘부터 이틀 일정으로 개최된다. ‘한반도, 혼돈과 위기를 넘어서’라는 주제에서 보듯이 최근 고조되는 미·중 통상마찰과 북핵 협상 교착으로 격랑에 휩싸인 한반도 문제의 타결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주변국들 간의 정치·경제적인 파워게임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면서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2010년 시작된 이 토론마당이 10년이라는 연륜과 함께 명실공히 세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식콘서트로 자리를 굳혔다는 점에서도 뿌듯하다.

지금 한반도가 처한 여건은 예측 불가능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북핵 해법이 당면한 과제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1년이 지나가지만 북핵 협상은 여전히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돌파구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교착상태일망정 남북 간 물밑 대화도 꾸준히 이뤄지는 중이다. 그러나 아직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자존심을 앞세운 미국과 중국의 교역마찰은 한반도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양국 갈등이 관세·환율 다툼에서 더 나아가 외교·안보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그 틈새에 끼여 있는 한국으로서는 국익을 지키는 차원에서 나름대로의 전략을 강구해야 하는 처지다. 일본과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나라들도 합종연횡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처럼 숨 가쁘게 전개되는 국제사회의 역학관계를 총체적으로 진단하면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포럼에 참가한 연사들의 비중에서도 현실성 있는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특히 기조 연설자로 나서는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미국의 대북 전략에 대한 밑그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맥스 보커스 전 주중미국대사도 토론을 통해 미·중 경제전쟁에서 한국의 선택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히게 된다. 이번 포럼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돌아보고 전략 설정에 시사점을 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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