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판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한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했다. 양 정상 간 만남에서 ‘최종 담판’을 지을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의 회담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의 만남은 결실이 있을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미국이 지난 10일 오전 0시1분을 기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종전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중국이 이날 내달 1일부터 6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히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이 한층 격화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됐다.
무엇보다 “우리는 325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나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의 ‘강(强) 대(對) 강(强)’ 압박이 아닌, 추가 관세를 매기지 않을 테니, 합의에 나서라는 일종의 ‘촉구’ 메시지라는 점에서다. 이날 오전 중국의 보복조치가 나오기 불과 두 시간 전만 해도,
일각에선 양국의 관세 강펀치를 주고받은 후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오후 4시 현재 600포인트 이상 빠지는 등 미국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데 따른 ‘달래기 조치’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이번 달 들어서만 5.1% 하락했다. 1970년 이후 5월 들어 13일까지 가장 나쁜 출발이다. 월간으로 봤을 때도 지난해 12월 이후 최악의 손실을 기록 중이다. MV파이낸셜의 아리안 보자니 투자전략가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입은 ‘행동’보다 과격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시장에 매우 관심이 많다. 시장이 고통받는 걸 원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