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엔 립스틱…올 봄 강타할 '빨간 입술'

OECD, 韓 경제성장률 2.6%로 하향조정
작년 경제성장률 2.7% 6년 만에 최저치…립스틱 수요 증가
올해 립스틱 45% 신장…빨간 립스틱 인기 끌어
  • 등록 2019-03-11 오전 5:45:00

    수정 2019-03-11 오전 5:45:00

올해도 저성장이 예고되면서 립스틱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뷰티 업계는 레드 립스틱에 주목하고 있다.(사진=아모레퍼시픽)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올해 빨간 립스틱이 뷰티 업계를 강타할 전망이다. 세계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립스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일명 ‘립스틱 효과’다. 립스틱 효과는 불경기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값싼 립스틱 구매로 만족감을 얻는 소비 패턴을 말한다.

10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는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각각 2.6%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2.8%)와 내년(2.9%) 성장률 전망치를 0.2~0.3%포인트(P)씩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앞서 OECD는 지난해 9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8%로 낮춘 바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Moody’s)도 최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내렸다.

불경기는 립스틱 수요를 촉발한다. 값싼 립스틱 구매로 구매 만족도를 높이려는 소비 심리 때문이다. 실제 립스틱 효과는 지난해 입증됐다.

작년 올리브영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색조화장품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35% 신장했다. 특히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 15개가 연중 상위 매출 상품 100위 안에 들었다. 2018년 우리나라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2.7%로 6년 만에 최저치였다.

올해도 불경기가 예상되면서 립스틱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올리브영이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집계한 결과를 살펴보면 립스틱 카테고리는 전년 동기 대비 45% 판매가 늘었다.

이에 따라 뷰티업계는 립스틱 신상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특히 강렬한 레드에 주목했다. 메이크업 브랜드 카트린(Catrin)은 올봄 시즌을 겨냥해 루즈스타 키스 츄 립스틱 3종을 출시하면서 2종을 빨간색을 기반으로 했다.

빨간 립스틱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사 연구원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매니저, 트렌드 전문기관 ‘넬리로디’와 함께 선명한 레드와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표현한 빨간색 기반의 ‘레드 바이브’ 캠페인을 기획했다. 헤라와 마몽드, 라네즈, 에스쁘아,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브랜드가 레드 바이브 캠페인에 참여한다. 이를 통해 올 봄 빨간색 립스틱 열풍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이 캠페인은 각 브랜드의 립스틱 중 빨간색 계열을 레드 바이브로 묶어 제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레드 바이브 마케팅을 위해 각 브랜드 모델도 나섰다. 헤라는 제시, 라네즈는 이성경, 마몽드는 박신혜를 내세워 레드 바이브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랄 계열의 립스틱 판매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립스틱 매출 기준 1위는 레드 컬러 제품으로, 강렬한 빨간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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