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는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힘줄조직으로 점프처럼 무릎에 충격이 심한 동작을 할 때 손상되기 쉽다. 또 뛰던 중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동작에서 인대가 버티지 못할 정도로 큰 힘이 가해져도 부상당하기 쉽다. 인대의 힘을 초과하는 힘으로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게 되면 무릎 관절을 붙들고 있는 전방십자인대가 찢어지거나 파열되게 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특히 스포츠 선수들에게 자주 찾아오는 부상 중 하나다. 대표적인 예가 ‘대박이 아빠’로 유명한 축구선수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2006년 4월 K리그 경기 도중 혼자 몸의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어 독일월드컵 승선을 포기해야만 했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불린 남태희 역시 비슷한 부상을 당했다. 남태희는 지난해 11월 호주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급격하게 방향 전환 중 무릎에 무리가 가며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고, 결국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오르지 못했다.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일부만 찢어지는 부분파열과 힘줄 실타래가 끊어져 절단되는 완전파열로 구분된다. 먼저 부분파열의 경우 인대 손상이 크지 않기 때문에 보조기를 이용한 고정치료나 약물치료, 무릎 주변 근육의 힘을 키워주는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인대가 50% 이상 파열될 경우에는 환자의 나이, 직업, 활동 정도에 따라 비수술과 수술적 치료 사이에서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70% 이상의 완전 파열의 경우에는 보존요법만으로는 인대의 회복이 어려워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재건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또 부분 파열임에도 불구하고 무릎 불안정이 심한 경우 역시 그렇다. 수술 후에는 관절 운동 범위와 근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재활 운동 치료도 받아야 한다.
김재균 교수는 “인대는 운동능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위이며 십자인대는 한번 파열되면 관절의 불안정성을 초래해 관절 연골에 더 큰 손상을 가져올 확률이 높다”며 “심한 경우에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2차 손상을 막기 위해서 부상 초기에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손상 부위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받고 치료해야 한다”고 초기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또 “평소 운동 전에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 또한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단련해 인대 손상을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