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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9·13 대책 이후 서울·수도권 지역 오피스텔 시장에 투자 수요가 빠르게 몰려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A공인 관계자는 “정부의 9·13 대책 발표 후 오피스텔 매수 관련 문의가 하루 10여건씩 들어오고 있다”며 “매물이 많지 않아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 B공인 관계자도 “아파트값이 워낙 뛰다 보니 역세권의 ‘똘똘한’ 오피스텔이라도 사겠다는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고 전했다.
아파트 옥죄니 오피스텔로 투자 발길
업무시설이지만 주거시설로도 활용할 수 있는 오피스텔은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로 집중될 수록 대체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아 왔다. 실제로 지난해 8·2 대책 발표 전과 후를 보면 오피스텔 거래량 차이가 현저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8·2 대책 이후부터 그해 12월까지 5개월 간 전국 오피스텔의 월 평균 거래건수는 1만6847건이었다. 대책 발표 전인 그해 1~7월의 월 평균 거래건수(1만3352건)보다 3400여건 이상 증가한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강도 높은 규제로 아파트 투자에 대한 매력이 줄면서 오피스텔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번 규제가 8·2 대책보다 더욱 더 강력한 규제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갭투자’ 열기 오피스텔로 옮겨 붙을까
특히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었던 ‘갭투자’ 열기가 시들해지면서 오피스텔 갭투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갭투자 수요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아파트는 계속 하락 중인 반면 오피스텔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시세 차익을 노리고 매매가와 전셋값 차액이 작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갭투자가 횡행한다.
그러나 묻지마식 오피스텔 투자는 삼가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수도권 오피스텔 입주 물량이 상당한데다 내년에는 더 많은 입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입주하는 오피스텔은 서울 6565실, 경기 2만1588실, 인천 3058실 등 총 3만1211실에 달한다. 이는 올해 상반기 입주 물량(2만3510실)보다 32% 증가한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2300여실 늘어난 5만7021실이 입주 예정이다. 말 그대로 ‘입주 폭탄’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공급 과잉이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다 초역세권과 시내 중심가 등을 제외하고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오피스텔 투자에 앞서 입지 와 임차 수요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