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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상황을 반전할 만한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힘들어 앞으로도 이 같은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 등을 통해 부동산으로 쏠리는 시중의 유동성이 증시로 분산되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7일 이데일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8월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24일(17거래일)까지 누적 거래대금은 88조12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달 들어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1838억원에 그쳐,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9조532억원)과 비교하면 석달 새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113조원 증발했다.
6월 이후 거래대금이 급격하게 쪼그라든 것은 △미중 무역분쟁의 본격화 △터키 리라화 급락 △경제정책 엇박자 △내수 침체 등 대내·외 리스크로 시장을 관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탓이 크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 비중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월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68.9%에 달했지만, 이달 들어 62.7%로 축소됐다. 실제로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융자는 상반기 12조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하반기 들어 10~11조원대를 오가고 있다.
이와 함께 연기금, 공제회의 차익거래 비과세를 확대 적용하고, 배당 확대 추세에 발맞춰 배당세를 인하하는 것도 거래 활성화 방안으로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시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해 증권 거래세와 배당세 인하 등 세 혜택을 부여하는 등 정책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