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타500의 모델인 인기 그룹 워너원.(사진=광동제약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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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활용하는
광동제약(009290)의 ‘비타50’0의 마케팅 활동에 관심이 쏠린다. 단순히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을 모델로 활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예인의 이미지와 맞는 다양한 이벤트를 결합해 인지도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인기 남성그룹 워너원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비타500을 구입하거나 관련 SNS를 팔로우하고 모은 포인트로 즉석 당첨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1차 이벤트에 걸린 행사 입장권 95장 중 절반 이상인 49명이 당첨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동제약은 박스로 구입하는 사람을 위해 약국과 마트에 워너원 멤버의 얼굴이 담긴 홀더파일이나 부채, 브로마이드를 별도로 제공했다. 이는 광동제약이 별도로 홍보를 하지 않은 내용이지만 일부 약국이 이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이를 구하기 위해 워너원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주변 약국의 한 약사는 “자기가 좋아하는 특정 멤버의 파일이 남아 있는지를 먼저 묻고 제품을 사는 사람들도 있다”며 “한 박스 당 한 개씩만 줄 수 있다 보니 서너 박스를 한꺼번에 사 가는 고객도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출시한 비타500은 출시 이후 2004년 가수 비를 시작으로 이효리,정일우, 원더걸스, 유이, 소녀시대, 문근영, 수지에 이어 올해 워너원까지 ‘빅모델’ 전략을 고수한다. 광동제약은 2011년 소녀시대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멤버 9명의 얼굴을 제품 병 라벨에 부착한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았다. 당시에 각 멤버의 얼굴이 담긴 제품 9개를 모두 모으는 것이 유행했다. 광동제약은 2004년부터 광고 모델이 직접 고등학교를 찾아가 고3 수험생들에게 비타500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광동제약 관계자는 ”카페인이 들지 않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시작해 매년 수천명이 응모할 만큼 수험생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연예인이 직접 학교를 찾기 때문에 호응이 크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서울 송파구 현대시티몰 안에 ‘비타500 카페’를 오픈했다. 비타500을 활용한 다양한 음료를 비롯해 커피와 디저트 등을 판매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제약사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현장에서 고객과 직접 소통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이런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비타500은 2001년 출시 이후 1년에 평균 3억병씩 팔리며 지난해에 누적 판매량 50억병을 돌파했고 연간 1000억원이 넘게 팔리는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모델을 활용하면서 젊은이들과 소통하는 시도는 긍정적이라는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약이 아니라 음료이기 때문에 비교적 마케팅이 자유롭다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제약업계의 보수성을 깨려는 지속적인 노력은 높이 살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