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사라 장, 섬세한듯 격렬한 ‘사계’ 느껴보시라

사라장, 4년 만에 국내 음악회
젊은 거장 17인과 협연
재해석한 고전.. 섬세함과 격렬함 번갈아 연주
  • 등록 2018-02-13 오전 12:30:00

    수정 2018-02-13 오전 12:30:00

사라 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음악당 리허설룸에서 비탈리의 ‘샤콘느’를 연주하고 있다.(사진=예술의전당)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연주를 시작하고 5분이 채 지나지 않아 바이올린의 활 몇 올이 툭 끊어졌다. 시작부터 격렬한 연주기법을 선보인 탓이다. “격렬하게 연주하느라 애써 준비한 활이 성할 날이 없다”고 미리 이야기하긴 했지만 보는 이들은 놀랐다. 연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졌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감정에 따라 한두 걸음을 앞뒤로 옮겨가며 음악에 집중했다. 스모키 화장을 진하게 했지만 음악의 격렬함이 표정에 담긴다. 4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장영주·37)의 리허설 현장이다.

“‘인크레더블’한 분들과의 협연이다.”

사라 장이 4년여 만에 한국 팬 앞에 선다. 1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라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라는 이름으로 한국 클래식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거장 17인과 협연을 한다. 그는 공연을 하루 앞두고 예술의전당 음악당 리허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렸을 때 예술의전당에 와서 첫 공연을 했던 게 얼마 전인데 개관 3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 설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사라장과 예술의전당의 인연은 28여년 전으로 올라간다. 1990년 1월30일 당시 9세였던 그는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에 금난새가 지휘한 KBS교향악단과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협연했다. 뉴욕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올린 신동으로 떠오른 직후다. 그는 “당시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클 때라 맞는 드레스가 없어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번 공연은 비슷한 또래의 음악적 동료와 함께해 의미 있다. 평균 나이 32세인 젊고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사라 장을 중심으로 모였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김다미·김지윤·윤동환·김덕우·양지인·양정윤·김계희, 비올리스트 이한나·정승원·윤소희·홍윤호, 첼리스트 박노을·이정란·심준호,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최진용 등이 사라 장의 리드로 무대를 꾸민다. 콘서트에 붙은 ‘비르투오지’는 연주 실력이 뛰어난 거장을 뜻한다.

사라 장은 오랜만에 하는 한국에서의 공연에 큰 기대를 보였다. 오케스트라가 아닌 개성 넘치는 솔리스트들과의 하모니가 포인트다. 그는 “4년 만에 고국에 돌아왔지만 그동안 전 세계를 돌며 공부하고 음악적인 소양도 채웠다”며 “연주를 많이 하는 것보다는 특별한 의미를 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라 장은 콘서트에서 오픈리허설에서 선보인 비탈리의 ‘샤콘느’를 시작으로 비발디의 ‘사계’, 피아졸라의 ‘사계’를 연주한다. 레퍼토리는 사라 장이 새롭고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해 선보이고 싶은 곡으로 직접 선택했다. 그는 두 개의 다른 활을 준비해 곡을 연주한다. 비발디는 섬세하게, 피아졸라는 거친 연주법으로 격렬함을 현에 담는다. “망가져도 괜찮은 활을 일부러 준비했다”고 미리 예고했다.

그는 “광범위하게 사랑받고 유명한 이 곡에 내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고 레퍼토리의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바로크 곡이지만 연주자가 장식하고 과장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했다”며 “솔리스트가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준 비발디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사라 장은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네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켰다.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입학했다. 1년여 만에 필라델피아 지역의 여러 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올랐으며 주빈 메타, 리카드로 무티와의 오디션을 거쳐 뉴욕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일했다. 이후 유럽과 북미 등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으로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2006년 뉴스위크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여성 20인’ 중 한 명이며 2008년 세계경제포럼이 지명한 ‘젊은 세계 리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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