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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한 분들과의 협연이다.”
사라 장이 4년여 만에 한국 팬 앞에 선다. 1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사라장과 17인의 비르투오지’라는 이름으로 한국 클래식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젊은 거장 17인과 협연을 한다. 그는 공연을 하루 앞두고 예술의전당 음악당 리허설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렸을 때 예술의전당에 와서 첫 공연을 했던 게 얼마 전인데 개관 3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 설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사라장과 예술의전당의 인연은 28여년 전으로 올라간다. 1990년 1월30일 당시 9세였던 그는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에 금난새가 지휘한 KBS교향악단과 생상스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협연했다. 뉴욕필하모닉과의 협연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올린 신동으로 떠오른 직후다. 그는 “당시 하루가 다르게 키가 클 때라 맞는 드레스가 없어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사라 장은 오랜만에 하는 한국에서의 공연에 큰 기대를 보였다. 오케스트라가 아닌 개성 넘치는 솔리스트들과의 하모니가 포인트다. 그는 “4년 만에 고국에 돌아왔지만 그동안 전 세계를 돌며 공부하고 음악적인 소양도 채웠다”며 “연주를 많이 하는 것보다는 특별한 의미를 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광범위하게 사랑받고 유명한 이 곡에 내 목소리를 담고 싶었다”고 레퍼토리의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바로크 곡이지만 연주자가 장식하고 과장할 수 있는 자유를 부여했다”며 “솔리스트가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준 비발디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사라 장은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나 네 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켰다.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입학했다. 1년여 만에 필라델피아 지역의 여러 오케스트라와 무대에 올랐으며 주빈 메타, 리카드로 무티와의 오디션을 거쳐 뉴욕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일했다. 이후 유럽과 북미 등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으로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2006년 뉴스위크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여성 20인’ 중 한 명이며 2008년 세계경제포럼이 지명한 ‘젊은 세계 리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