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IPO시장…올해 공모액 '사상최대' 10조 넘본다

카페24 수요예측 이은 공모청약서도 흥행몰이
수요예측 재실시 엔지켐…"기관 기대 여전히 높아"
대어급 줄줄이 대기…공모금액 최대치 경신 기대
  • 등록 2018-02-01 오전 5:00:00

    수정 2018-02-01 오전 5:00:00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카페24가 흥행몰이에 성공한데 이어 뜨거운 몸값을 자랑하고 있는 엔지켐생명과학도 기대에 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애경산업·현대오일뱅크·카카오게임즈 등 대어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공모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카페24, 공모 청약 경쟁률 731대1…증거금 3.7조원 몰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상장1호` 카페24는 이날 마감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731.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은 3조7530억원이 몰렸다. 카페24는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672.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공모가(4만3000~5만7000원) 상단인 5만7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42.9%에 달했다.

이달 IPO 시장에 10여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몰리면서 흥행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카페24에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링크제니시스는 희망공모가(2만2000~2만5000원) 상단을 초과해 3만원에 공모가를 결정했으며 배럴도 희망공모가 상단(9500원)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들의 흥행은 공모 청약에서도 이어졌다. 링크제니시스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000대 1을 넘겼으며 배럴도 36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넥스시장에서의 주가 급등으로 수요예측을 다시 실시하게 된 엔지켐생명과학도 흥행이 점쳐지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앞서 지난 15~1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기존 희망공모가(2만7000~3만7000원)를 훌쩍 넘겨 4만5000원 이상을 제시한 기관이 전체의 90%가 넘었다. 금융위원회의 `증권 발행 및 증시 등에 관한 규정` 위반에 걸려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수요예측에 나선 엔지켐생명과학은 희망공모가를 4만5000~7만원으로 높였다. 그럼에도 엔지켐생명과학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 한 기관투자자는 “바이오 업종은 밸류에이션으로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난지 오래된 상황으로, 이중에서도 기대주로 손꼽히는 엔지켐생명과학의 청약은 무조건 받겠다는 분위기”라며 “개인투자자들도 기관의 수요예측 결과를 보고 들어오는 경향이 있어 공모 청약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IPO 공모액 10조 이상 전망…사상최대

연초부터 달리고 있는 IPO 시장은 올해 대어급들의 등장으로 지난해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IPO 시장에서는 스팩을 제외하고 62개 종목이 신규 상장했으며 총 공모금액은 7조9742억원으로 전년대비 23.2% 증가했다. 올해 정부의 코스닥 상장 요건 완화로 공모건수가 급증하고 공모 규모도 지난 2010년의 10조1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기업 계열사 상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전날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코스피 신규상장 기업수는 15개, 공모 규모는 4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모금액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지난 2011년 이어 상장 재도전에 나섰으며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의 공모금액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AK그룹의 생활용품 전문기업 애경산업은 전날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최대어로 꼽힌다. 글로벌 게임 흥행작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1조~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판단을 위해 올라오는 희망공모가를 봐야겠지만 올해 IPO 기대주 중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분위기가 좋을 것”이라며 “지난해 매출액이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도 실적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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