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훈 기자의 萬藥에]오래 먹는 관절염약 안전도 챙기세요

퇴행성관절염 초기엔 약으로 적극 다스려야
기존 약 위벽 보호 효소도 억제해 위염 많아
세레콕시브 성분 염증만 없애 위염 적어
  • 등록 2016-10-29 오전 6:00:00

    수정 2016-10-29 오전 6:00:00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설악산에 첫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렇게 가을이 또 한발자국 멀어져 가네요.

단풍구경 해 봤으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들도 여기 해당됩니다.

퇴행성관절염은 처음에는 걷거나 앉는 등 무릎을 움직일 때 통증이 생깁니다. 더 심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아프게 되죠. 아픈 것을 피하려고 자세를 취하다 보면 오히려 관절 모양이 변하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하게 됩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대략 370만명입니다. 이중 한 해 6만여명 정도가 참다참다 수술을 하니 나머지 360만명 이상은 약으로 버틸 수밖에 없습니다. 또 예전에는 나이 탓으로 생기는 병인 줄로만 알았는데, 40~50대 환자들도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퇴행성관절염은 한 번 시작되면 증상을 최대한 늦추는 게 중요합니다.

퇴행성관절염에 많이 쓰는 약이 NSAID(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입니다. 그냥 ‘엔세이드’라고 읽습니다. 엔세이드는 오래 먹어야 하는 만큼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부작용을 고려해 ‘세레콕시브’ 성분을 추천합니다. 기존 엔세이드는 위장관 점막을 보호하는 COX-1 효소와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COX-2 효소를 모두 억제했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으면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은 줄어드는데 대신 속이 쓰렸습니다.

세레콕시브는 이중 COX-1은 그대로 두고 COX-2만 막는 것이죠.

세레콕시브로 만든 약인 쎄레브렉스는 기존 소염진통제보다 염증완화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두 배 이상 줄인다고 하네요.

엔세이드 약물은 오래 먹으면 심부전 위험이 약 20% 늘어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쎄레브렉스는 심부전 위험이 무관합니다.

퇴행성관절염은 너무 심하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수명이 15~20년에 불과해 젊은 환자는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을 받지 않으려면 증상 초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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