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스 50%줄인 특허 골프공 만드는 강소기업,리얼스핀

김오례 리얼스핀 대표 인터뷰
"무게중심 맞춘 '밸런스 골프공', 정확한 퍼팅 선사해"
소금물을 이용한 무게중심 자동화 공법 자체 개발 성공
필드 테스트 결과 1.2타 퍼팅 감소, 티샷 5% 증가
"골프 용품 아우르는 골프 전문업체로 발돋움"
  • 등록 2016-03-28 오전 7:00:00

    수정 2016-03-28 오후 3:36:26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골프공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 리얼스핀을 만나면 확실히 다르다고 바뀌실 것입니다. 무게중심을 정확히 맞춘 ‘밸런스 골프공(브랜드 리얼라인)’으로 초보자들도 정확한 퍼팅과 비거리 향상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골프공 전문업체 리얼스핀의 김오례 대표(49·사진)는 좋은 골프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공의 무게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무게중심이 정확히 중앙에 있어야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똑바로 보낼 수 있으며 비거리도 향상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골프공에 코어를 넣고 굳히는 과정에서 코어가 한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정확한 무게중심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골프공 제조업체들은 퍼팅라인을 인쇄할 때 무게중심을 고려하지 않아 프로선수들조차 무게중심을 확인해 다시 퍼팅라인을 펜으로 표시해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고 자부한다. 그는 “리얼스핀은 소금물을 이용한 특별한 공법으로 무게중심을 찾아 정확한 퍼팅라인을 인쇄해 초보자들도 정확한 퍼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오례 리얼스핀 대표는 “무게중심을 정확히 맞춘 특허받은 골프공을 발판삼아 한국인이 자랑스러워 하는 골프 전문업체로 성장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사진=리얼스핀
골프공을 소금물에 띄워 골프공이 떠올라 멈추면 떠오른 부분의 정 중앙이 무게중심이 된다. 어설퍼 보이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프로 골프선수들 사이에서 사용되던 방법이다. 간단하지만 손이 많이 가 대량으로 생산하는 업체들은 감히 엄두를 못 냈던 것이 사실이다.

리얼스핀은 이를 자동화 공정이 가능하도록 설비를 자체 개발했다. 김 대표는 “이론 하나로 공장설비를 제작하는 데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며 “4년 만에 불량률 0.5%대 골프공을 만드는 설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로 김 대표는 국내에서 특허를 취득했으며 중국에도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특허 취득을 진행 중이다.

리얼스핀의 골프공은 실험 결과에서도 우수성이 증명됐다. 지난 2012년 이뤄진 필드 테스트 결과 퍼팅은 18홀당 평균 1.2타 퍼팅이 감소했으며, 페어웨이 적중률은 10% 향상됐다. 또 정확한 회전으로 티샷은 5% 거리가 증가했으며 슬라이스는 50% 감소했다.

김 대표는 “세계 골프대회에서 사용될 골프공을 테스트하는 영국의 ‘트렉맨’에서 세계 최고업체인 T사와 리얼스핀을 비교한 결과 밸런스 측면에서 리얼스핀이 월등히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리얼스핀의 골프공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업체로는 네 번째로 국제대회 공인구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공인구로 채택되자 주니어 선수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김 대표는 품질뿐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고객이 제품에 만족을 하지 않는 경우 영수증과 빈박스만 가져와도 환불을 해주고 있다”며 “그만큼 리얼스핀과 고객 간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아울러 프로선수들이 사용하는 타 업체의 골프공에 정확한 퍼팅라인을 잡아주는 마케팅도 201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 중이다. 프로선수들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확실히 각인시키고자 하는 전략에서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도 고민은 있다. 그는 메이저 업체가 쌓아놓은 진입장벽이 너무 높은 골프산업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김 대표는 “골프공은 선수들이 사용하느냐 마냐가 브랜드 가치의 갈림길이 된다. 대부분 선수들은 메이저 업체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후원업체의 공 외에는 경기뿐 아니라 연습을 할 때에도 사용할 수가 없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선수를 후원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인이 자랑스러워 하는 골프 전문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김 대표의 일관된 목표다. 그는 “시범적으로 골프장갑을 3000벌 생산했는데 1주일 만에 다 팔렸다”며 “앞으로 골프공은 물론 골프용품을 아우르는 업체로 성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전문업체로 성장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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