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 전문업체 리얼스핀의 김오례 대표(49·사진)는 좋은 골프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공의 무게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무게중심이 정확히 중앙에 있어야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똑바로 보낼 수 있으며 비거리도 향상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골프공에 코어를 넣고 굳히는 과정에서 코어가 한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정확한 무게중심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골프공 제조업체들은 퍼팅라인을 인쇄할 때 무게중심을 고려하지 않아 프로선수들조차 무게중심을 확인해 다시 퍼팅라인을 펜으로 표시해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고 자부한다. 그는 “리얼스핀은 소금물을 이용한 특별한 공법으로 무게중심을 찾아 정확한 퍼팅라인을 인쇄해 초보자들도 정확한 퍼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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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핀의 골프공은 실험 결과에서도 우수성이 증명됐다. 지난 2012년 이뤄진 필드 테스트 결과 퍼팅은 18홀당 평균 1.2타 퍼팅이 감소했으며, 페어웨이 적중률은 10% 향상됐다. 또 정확한 회전으로 티샷은 5% 거리가 증가했으며 슬라이스는 50% 감소했다.
김 대표는 “세계 골프대회에서 사용될 골프공을 테스트하는 영국의 ‘트렉맨’에서 세계 최고업체인 T사와 리얼스핀을 비교한 결과 밸런스 측면에서 리얼스핀이 월등히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리얼스핀의 골프공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국내 업체로는 네 번째로 국제대회 공인구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뒀다. 공인구로 채택되자 주니어 선수들로부터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아울러 프로선수들이 사용하는 타 업체의 골프공에 정확한 퍼팅라인을 잡아주는 마케팅도 201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 중이다. 프로선수들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확실히 각인시키고자 하는 전략에서다.
하지만 김 대표에게도 고민은 있다. 그는 메이저 업체가 쌓아놓은 진입장벽이 너무 높은 골프산업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다고 털어 놓았다. 김 대표는 “골프공은 선수들이 사용하느냐 마냐가 브랜드 가치의 갈림길이 된다. 대부분 선수들은 메이저 업체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후원업체의 공 외에는 경기뿐 아니라 연습을 할 때에도 사용할 수가 없다”며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선수를 후원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인이 자랑스러워 하는 골프 전문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김 대표의 일관된 목표다. 그는 “시범적으로 골프장갑을 3000벌 생산했는데 1주일 만에 다 팔렸다”며 “앞으로 골프공은 물론 골프용품을 아우르는 업체로 성장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전문업체로 성장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