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보험설계사로 인생 2막 연 '한 지점 세 자매'

KB손보 부천지역단 상동지점 김명옥·현숙·명희 자매
평균나이 62세, 보험영업으로 새 인생 열어
  • 등록 2016-02-27 오전 6:00:00

    수정 2016-02-27 오전 6:00:00

KB손해보험 부천지역단 상동지점에서 함께 근무하는 세 자매 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맏언니인 김명옥씨, 둘째 김현숙씨, 막내 김명희씨. [사진=KB손해보험]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셋이서 여든까지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싶어요.”

예순을 넘긴 세 자매가 한 영업점에서 나란히 보험설계사로 제2의 인생을 꾸리고 있어 화제다.

KB손해보험 부천지역단 상동지점에서 일하는 김명옥(65)·현숙(61)·명희(60)씨가 그 주인공.

세 자매의 ‘보험영업 도전기’는 둘째 현숙 씨가 2009년 상동지점을 찾아오면서 시작됐다. 그는 남편의 출판업무를 돕던 중 2003년 돌연 뇌출혈로 쓰러졌다. 큰 수술을 받고 오랫동안 치료를 받으면서 보험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한다.

치료를 마치고서 설계사로 취업한 뒤로는 꾸준히 고객 관리와 상품 공부에 매달렸고, 7년이 지난 지금은 팀장 자리까지 올랐다.

현숙 씨는 “이렇게 보람된 일을 언니나 동생과 함께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끈질기게 명옥 씨와 명희 씨를 설득했다. 결국 2011년에는 막내 명희 씨가, 2014년에는 첫째 명옥 씨가 상동지점에 둥지를 틀었다.

집에서는 맏이답게 두 동생을 항상 먼저 챙겨왔지만 직장에서는 막내로서 두 선배의 조언을 꼼꼼히 새겼다. 비록 동생들보다 경력은 짧지만 열정만큼은 뒤처지기 싫다는 명옥씨는 현재 셋 중에 가장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고 있다.

명옥씨는 “작년 목표는 100명 고객 만들기였고 달성했다”며 “올해 역시 100명 만들기 목표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자매는 부천지역단에서도 유명 인사다. 함께 근무를 시작한 몇 년간 단 한 번도 지각 결석이 없을 정도로 근면한 것은 물론 셋이서 팀 매출 절반 이상을 달성하는 영업력도 큰 무기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으뜸은 서로의 장점을 바탕으로 내는 시너지 효과이다.

섯째 명희씨는 “아무래도 처음 고객과 마주하면 어색하기 마련인데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이끌려고 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 세 자매와 고객이 친구가 돼 있더라”며 “각자 영업을 하다가도 혼자 버거운 순간이 오면 언제나 셋이 뭉쳐 계약을 성사시킨다”고 설명했다.

인생 2막을 연 세 자매는 20년 후 여든이 돼도 함께 일하는 것이 꿈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렇게 지금처럼 행복하게 셋이서 여든 될 때까지 20년은 더 일하려고요.”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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