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약 성적도 좋았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공급 과잉 우려에 미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이 단지는 203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1069명이 몰려 평균 5.2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D형은 최고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봉준 분양소장은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쾌적함을 겸비한 테라스 하우스에 수요자들이 많은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만 하면 ‘대박’…“부르는 게 값”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테라스 하우스는 요즘 인기다. 일반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싼 데도 상품의 희소성에 가치를 둔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주택시장의 우량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청약 열기에 이어 일부 단지에선 분양권에 4억원 이상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앞서 분양을 마무리한 테라스 하우스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는다. 지난 2014년 9월 최고 36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위례 자이’(전용 101~134㎡ 517가구) 테라스하우스 전용 124㎡형은 이달 현재 형성된 웃돈만 4억원으로 일년 새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인근 위례원공인 박성진 대표는 “테라스 하우스에 매력을 느낀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지만 매물이 없어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광교 e편한세상 테라스’(전용 84~273㎡ 576가구)와 ‘광교 파크자이더테라스’(전용 84~115㎡ 268가구) 역시 분양권에 1억 4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은 상태다. 인근 중흥공인 관계자는 “찾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없다보니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고 전했다.
편의시설 부족·층간 갈등 고려해야
테라스 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청약이나 투자에 앞서 따져봐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층간 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위나 아랫집에서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가 유입될 수도 있다. 경사진 대지를 이용한 테라스 하우스는 집 뒷면이 막혀 있어 맞통풍이 잘 안 될 수도 있다. 대체로 단지가 작다보니 교통과 편의시설 등이 부족하다는 것도 단점이다.
최근 열기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이는 테라스하우스도 있다. 부동산 114 단지별 매매 현황에 따르면 2010년 말 경기도 성남시 운중동에 입주한 테라스 하우스 ‘산운마을 월든힐스 1단지’(전용110~193㎡)의 경우 전체 98가구 가운데 24가구가 매물로 올라와 있다.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청계공원 등 인근에 녹지가 풍부하지만 중대형으로 이뤄져 수요자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는데다 편의·교육 시설도 부족해 매수세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실장은 “테라스하우스는 중대형이 많아 매수·매도층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지금의 희소성이 나중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며 “입주 후 테라스 사용을 두고 층간 갈등을 불러 일으킬수도 있어 주변 여건과 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