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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사진) 메리츠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올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두 번째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3월 美 금리 인상 없으면 위험자산 선호 강해질 듯”
그는 미국의 두 번째 금리 인상 시기가 시장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2년 동안 강세를 보인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질 수 있는데 이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금리 인상 속도’라는 것이다. 그는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점진적 속도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그동안 위축됐던 위험자산 기피 현상은 완화될 수 있다”며 “그러나 반대로 금리 인상을 하게 되면 주식시장의 큰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락하는 유가에 대해서는 2분기 이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다면 일정 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구조적으로는 석유화학시대가 끝나가는 그림”이라면서도 “달러가 약세로 전환하면 배럴당 40~50달러까진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는 바닥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원자재 투자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1900이하는 저평가 영역…배당주 등 주목”
그는 올해 국내 기업 실적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원화 약세와 유가 하락이 수출기업의 순이익 증가에 일조했는데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는 그러나 기업의 주주친화정책에 따른 배당성향 증가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코스피 1900포인트 밑으로는 저평가 영역이라고 말했다.
투자상품으로는 배당주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이 센터장은 “일본에서 배당금리가 대표금리를 역전한 이후 10년 동안 배당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구조적으로 역전되면 지속 가능한 투자로서 배당주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은 기업이나 산업분석에 한계가 있어 위험이 분산되는 ETF 투자가 안전하다”며 “유망한 섹터나 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중을 적게 가져가더라도 신성장산업에 특화된 펀드에 일부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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