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둥(劉强東·41) 징둥 회장은 “우리는 알리바바와 달리 상대하는 업체가 대리업체, 구매대행 업체가 아닌 직접 물건을 생산하는 기업”이라며 알리바바와의 경쟁을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류 회장은 지난 2012년 미국 경제지 포춘으로부터 중국의 40세 이하 엘리트 기업가 1위로 선정되는 등 중국에서 대표적인 스타 경영인으로 불린다.
모바일 결제사업에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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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에 이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징둥은 최근 이러한 상황에 발맞춰 모바일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부터 실시중인 파이리판(拍立返)은 완전히 새로운 소비 개념을 도입했다는 평가다. 이는 오프라인의 주요 상점에서 지정된 상품을 구입해 그 영수증을 올리면 심사 단계를 거쳐 구입액의 상당부분을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시스템이다.
띵샤오치앙 징둥 금융 부총재는 “모바일페이는 징둥의 주요 전략업무이며 징둥의 각 분야를 연결해 고객에게 결제, 재무, 구매, 자산관리 등 금융 서비스 기능을 제공한다”며 “특히 오프라인 상점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욱 간결하고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 게 섰거라..‘짝퉁’근절과 빠른 배송 특화
류 회장은 징둥만의 스타일로 알리바바를 따라잡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징둥은 알리바바에 이은 후발 전자상거래업체이지만 단기간에 가파르게 성장하며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2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징둥은 지난해 거래액이 2602억위안을 기록하며 중국 300여 도시에 당일 배송이 가능한 물류시스템을 갖췄다.
징둥은 특히 이른바 ‘짝퉁’ 근절과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워 알리바바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엄격한 정품관리 기준을 적용해 이를 위반한 업체에 대해 상품 1개당 100만위안까지 벌금을 부과하고 있을 뿐더러 제품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스타 CEO, 승부수 통할까...‘밀크티녀’와 열애
징둥을 설립한 류 회장은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알리바바에 마윈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있다면 징둥에는 류창둥이라는 빼어난 사업가가 있는 셈이다.
24세에 전자제품 판매점 ‘징둥멀티미디어’를 세우며 창업에 나선 그는 지난 2004년 창업한 징둥상청으로 연평균 200%가 넘는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전자상거래 4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난해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시가총액 300억달러에 육박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련도 있었다. 1994년 인민대 3학년 시절 그는 아버지로부터 20만위안을 빌려 베이징에 식당을 차렸다. 그러나 아직 사업 수완이 영글지 않았던 그는 문을 연 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사업을 접어야했다.
류 회장은 지난해부터 미모의 여대생과의 열애설로 현지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기도 하다. 상대는 이른바 ‘밀크티녀’로 유명세를 탄 장저티엔(章澤天)이라는 여성이다. 중국의 명문 칭화대생으로 알려진 그녀는 밀크티를 들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으로 유포되면서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단숨에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류 회장과는 19살의 나이차다. 류 회장은 최근 그의 연인을 위해 거액의 전용기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아낌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 둘은 지난해 미국 유학 당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