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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짧은 기간에 기록적인 물량이 몰려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는 이른바 ‘치킨게임’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분양가나 편의시설, 교통 여건 등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용인지역을 강타했던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브랜드 아파트 ‘빅3’ 분양 대전
건설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7~12월) 용인지역에서 1만 9138가구의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분양될 예정이다. 이는 최근 10년 새 공급이 가장 적었던 2012년 상반기(625가구) 물량을 30배 웃도는 수치이자, 최대치였던 2008년 상반기(1만 863가구)보다도 75%(8100가구) 증가한 것이다.
시공순위 10위권인 포스코건설(3위)과 대림산업(4위), 롯데건설(7위)이 전체 물량의 72%(1만 3797가구)를 내놓으면서 분양시장을 이끌 태세다. 대림산업은 하반기 물량으로는 창사 이후 최대치인 2만 7473가구(전국 18개 사업장)를 공급한다. 특히 오는 10월 처인구 남사지구에서 선보일 6800가구(전용 44~111㎡·6개 단지) 규모의 ‘e편한세상 타운’이 눈길을 끈다. 단지별로 나눠 분양하지 않고 한번에 전 물량을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롯데건설은 수지구 성복동 대형 물류창고 부지에 3000가구 규모의 복합 주거단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10월께 성복동 23 일대(6만 2000여㎡)에 아파트 2357가구(전용 84~101㎡)와 오피스텔(전용 30㎡ 내외) 645실 등 총 3002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 2월 개통 예정인 지하철 신분당선 성복역(가칭)을 중심으로 대형 마트와 영화관, 쇼핑몰 등도 함께 조성된다.
뜨거운 시장 분위기...경쟁력 없다면 ‘치킨게임’ 희생양 될지도
불안 요소는 존재한다. 전체 미분양 3089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85㎡가 넘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2578가구)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더욱이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는데도 여전히 경기지역 전체 미분양(5978가구)의 절반(51%)을 차지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결국 각 단지가 가진 경쟁력이 분양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이 좋은 시장 분위기를 틈타 기존 매입 택지 분양을 서두르면서 용인 지역에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분양가나 주변 여건 등의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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