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학사관리···‘공부하는 경영자과정’으로 유명

서강대 STEP “재학 중 힘들어도 남는 게 많다” 평가
“최신의 경제동향·경영기법 교육···경영인 역량 극대화”
방학 중에도 수강생 기업 방문해 경영이론 현장에 접목
  • 등록 2015-04-13 오전 6:30:00

    수정 2015-04-13 오전 9:02:48

서강대 최고경영자과정(STEP)은 엄격한 학사관리로 ‘공무하는 경영자과정’이란 평가를 듣는다.(사진: 서강대학교)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우리 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역량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강대 최고경영자과정은 학구적 경영자과정을 만든다는 사명으로 하버드대 최고위과정(AMP) 등을 벤치마킹해 개발했습니다.”

서강대 최고경영자과정(STEP: Sogang Top Executive Program)은 ‘공부하는 경영자과정’으로 명성이 높다. 엄격한 학사관리 때문이다. 한 학기에 3회 이상 결석하면 수료증을 받을 수 없다. 김용진 STEP 주임교수는 “엄격한 학사관리 때문에 재학 중에는 힘이 들지 모르지만 수강생들이 수료하고 나면 남는 게 많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교육과정은 기업의 최고 경영자(CEO)라면 알아야 할 경제동과 경영기법 관련 강좌가 주류다. 지난달 28일 개강한 41기 교육과정의 주요 강좌는 △피케티, 21세기 자본론(유종일 한국개발원구원 교수) △파워브랜드, 비즈니스의 힘이다(전성률 서강대 교수) △불확실한 시대를 위한 전략적 리더십(김양민 서강대 교수) △기업 재무 패러다임(박영석 서강대 교수) △글로벌 경제위기와 극복(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빅데이터, 욕망을 읽다(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한국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조건(최운열 서강대 교수) △선물거래의 이해(강호상 서강대 교수) △협상전략(안세영 서강대 교수) △기업가 정신과 인문적 통찰(최진석 서강대 교수) 재무학과 심리학의 융합(김도성 서강대 교수) 등이다.

수강생 운영 기업 찾아 경영진단도

인문학이나 교양 관련 강좌도 눈에 띈다. 김 교수는 “외부 강사는 해당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강의를 잘 하는 분을 섭외한다”고 전했다.

인문학이나 교양 관련 주요 강좌는 △위대한 리더의 조건(백기복 국민대 교수) △저자와의 대화(채사장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 저자) △인생 100세 시대의 생애설계와 자산관리(강창희 미래에셋연구소 소장) △현대미술의 현장과 동향(이건수 월간미술 편집장) 등이다.

‘저자와의 대화’ 강좌는 해마다 가장 화제가 된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를 골라 저자를 초빙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12월 출간돼 발간 석 달 만에 인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 종합부문 3위를 기록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얇은 지식’의 저자 채사장 씨를 초청했다.

김 교수는 “베스트셀러 작가를 강사로 선정할 때에도 3배수를 1차 선정한 뒤 직접 책을 다 읽어보고 수강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만한 책과 저자를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서강대 STEP의 교육과정은 1년이다. 먼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짚어본 뒤 경영자가 알아야 할 경영기법 등을 배운다. 엄격한 학사관리 때문에 ‘정원(40명)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면접전형을 거쳐 수강생을 선발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김 교수는 “나름대로 ‘매출액 200억원 이상의 기업 경영자’ 등을 선발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매출액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성실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진 수강생을 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 방학 때는 기업을 직접 방문해 돌아보고 애로사항의 해결책을 찾는 ‘서머워크숍’을 진행한다. 수강생 40명을 5개 그룹으로 나눈 뒤 그룹별로 수강생 중 한 명이 경영하는 회사를 찾아 문제점과 해결책을 동시에 찾는다. 그룹별로 지도교수가 배정돼 수강생들이 문제 해결과정을 돕는다. 전반기 교과를 통해 배운 경영 원리·기법을 기업현장에 접목해 문제 해결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정원 못 채워도 면접으로 열정 평가해 선발”

서강대 STEP과정은 1990년에 개설됐으며 지금까지 40기 193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김 교수는 “최고의 경영자가 되기 위해 한발 한발 정진하자는 뜻에서 서강대 최고경영자과정을 ‘STEP’이라고 명명했다”며 “친목에 치중한 다른 AMP 과정과 달리 깊이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 경영자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동문 중에는 기업인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고위공무원이나 법조인 의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많다. 대기업 전문경영인과 중견기업 오너들이 많이 찾는다.

주요 동문은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1기) △이의현 대일특수강 대표이사(3기)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10기) △천정배 전 법무장관(15기)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17기) △장호성 단국대 총장(19기) △안상수 창원시장(22기)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22기) △최현만 미래에셋 수석부회장(26기)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이사(30기) △이윤성 서울대 의대 교수(31기) △박종복 한국SC은행 행장(39기) 등이다.

강의시간은 매주 화요일 오후 5시40분부터다. 매년 3월 말에 개강해 11월 말에 종강하며 등록금은 1년 1200만원이다.

서강대 최고경영자과정(STEP) 주요 동문(자료: 서강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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