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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존폐 갈림길에 섰던 뉴타운 사업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데다 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연한 단축 등으로 사업성 개선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방치됐던 뉴타운 사업 현장들이 하나둘씩 재시동을 걸고 있다.
한남 5곳 중 4곳 조합 설립 마무리…청량리 뉴타운 6월쯤 관리처분인가 신청
최근 길음·청량리·한남뉴타운…. 오랜 기간 표류하다 최근 들어 뉴타운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곳들이다.
허름한 단독주택과 다세대·연립주택이 난립한 한남 뉴타운은 올해 1월 6일 한남4구역이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1구역을 제외한 4개 구역이 조합 설립을 마무리했다. 이 중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한남5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오는 2017년쯤 아파트(2800여 가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알짜배기 땅’으로 평가받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회전을 거듭했던 한남뉴타운이 주택시장 호조에 힘입어 사업에 탄력이 붙은 것이다.
옛 ‘청량리 588’ 집창촌을 개발하는 청량리 뉴타운 사업도 8부 능선을 넘었다. 일부 도로변 상가 건물주와 성바오로병원의 존치(시설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둠) 문제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난해 9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다. 1994년 12월 서울시 최초 도심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지 20년 만이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사업 부지(3만 9600㎡)에 백화점과 호텔 등을 갖춘 46층 랜드마크빌딩과 최고 65층짜리 주상복합단지 4개 동(총 1436가구)이 들어설 예정이다.
임병억 청량리 제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추진위원장은 “다음달 감정 평가 후 6월쯤 사업의 마지막 절차인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착공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은 주변 집값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청량리동 B중개공인 관계자는 “인근 미주아파트 전용면적 102.1㎡의 경우 최근 한 달 새 2700만원이 올라 3억 5600만원에 팔렸다”며 “개발 호재에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길음뉴타운 2차 감정평가 진행 중…웃돈 4000만~5000만원 붙어
10만 7534㎡ 부지에는 최고 37층, 19개 동 규모의 아파트 2029가구가 들어선다. 이 중 510여 가구는 내년쯤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길음동 최소희 뉴타운부동산 대표는 “사업 위험이 해소되면서 지난달에만 구역 내 빌라·다세대 등 매물 30여 건이 한번에 거래됐다”며 “지금 나오는 매물 시세는 예상 감정평가 금액에 프리미엄(웃돈)이 4000만~5000만원 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뉴타운 투자를 고려할 경우 관리처분인가가 임박한 단지 등 사업이 많이 진행된 곳을 노리는 게 좋다”며 “추가 분담금 부과 여부도 꼼꼼히 따져 투자 위험을 최대한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