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복덕방'중개앱, 허위매물 주의보

스마트폰으로 상세한 정보 제공, 주변 시세 파악 활용
사진·시세 다르거나 거래완료된 허위매물 조심해야
  • 등록 2015-03-30 오전 6:00:00

    수정 2015-03-30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금 살고 있는 월셋집 계약기간이 다음 달 끝나 새로운 집을 구해야 하는 처지인 직장인 이도형(29)씨. 회사 업무가 바빠 휴가를 내기 힘든 이씨는 고민하다 주변에서 많이 쓴다는 모바일용 ‘부동산 중개앱’을 이용하기로 했다. 중개앱을 이용하면 발품을 많이 안팔아도 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라온 방 사진과 위치, 월세, 관리비 등 정보를 확인하고 미리 괜찮은 방 두어개를 고른다. 그 뒤 담당 중개사를 만나 실제 방을 본 후 마음에 드는 곳을 계약하는 것이다. 중개앱을 이용한 이씨는 생각보다 쉽게 집을 구할 수 있었다.

◇중개앱, 1~2인 가구 중심 대세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게 방을 고를 수 있는 ‘부동산 중개앱’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다. 한 소비자가 중개앱으로 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그동안은 집을 옮길 때마다 월차를 내고 중개업소를 몇 군데 찾아가 나온 방이 있는지를 묻고, 대여섯 곳을 직접 돌아본 후에야 겨우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집 구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앱을 통해 내가 원하는 조건의 방을 손쉽게 찾을 수 있어서다.

부동산 중개앱이 인기다. 지난해부터 이용자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1~2인 가구 중심으로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2년 런칭한 ‘직방’을 시작으로 2013년 이후 다방, 방콜 등 부동산 중개앱이 줄줄이 생기면서 현재 25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업계 1위 직방의 경우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13년 말 100만에서 지난해 말 400만으로 급증했고 3월 현재 700만을 넘어섰다. 다방(265만), 방콜(50만) 등 주요 브랜드의 다운로드 수까지 합하면 900만 건이 넘는다.

‘부동산 중개앱’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을 직접 가보지 않아도 앱으로 비교적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중개앱들이 대부분 현장 사진과 보증금, 관리비 등의 정보를 상세하게 올려놓기 때문에 굳이 방을 보러 여기 저기 다닐 필요가 없다.

서울 강서구의 부동산씨티뱅크공인중개사 심헌준 대표는 “전·월세를 구하는 20~30대 손님 중 70% 이상이 ‘중개앱’을 보고 연락을 한다”며 “젊은 층 사이에선 인지도가 꽤 높다”고 말했다.

매일 40~50건 허위매물 신고

하지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허위매물’이란 골칫거리도 생겼다. 허위매물은 △사진이 실제와 다른 경우 △시세 및 관리비 등이 실제와 다른 경우 △이미 거래가 완료된 매물 등이 대표적이다.

중개앱 운영업체 한 관계자는 “과거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서 문제가 됐던 고객을 끌기 위한
‘가짜 매물’은 많이 사라졌지만 회원 중개사들이 매물 관리를 소홀히 하면서 허위매물이 발생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실제 업계 2위인 다방의 경우 매일 40~50건 정도 허위매물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 중개앱 업체들은 허위매물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체는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과 고객 신고 시스템을 통해 허위매물을 관리하고 있다. 적발된 중개업소는 회당 7~15일 이용정지와 3회 적발 시 6개월~1년 회원 탈퇴 등의 제재를 한다.

직방은 허위매물로 판명이 날 경우 고객에게 현금과 청소용품(총 5만원 상당)으로 보상하는 ‘헛걸음 보상제’를 시행하고 있고, 다방은 허위매물을 신고한 고객에게 커피·도넛 기프티콘(4000원 상당)을 준다. 김미섭 부동산114 마케팅본부장은 “집을 구할 때 중개앱은 주변 시세를 파악하는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며 “실제 매물은 반드시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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