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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영상과 연극의 결합을 시도한 두 편의 무용작품이 이달 관객을 찾아온다.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융·복합예술페스티벌 ‘파다프 2014’의 개막작 ‘시선’과 12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의 개막공연이다. ‘시선’은 이장호 감독의 동명영화를 모티브로 삼은 작품으로 영상과 무용의 결합을 시도했다.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은 ‘우리 춤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성준(1874~1941)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창설된 축제. 개막공연에선 무용수들이 한성준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연극적 방식을 도입했다. 1980년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이장호 감독이 ‘시선’의 예술감독으로, 국내 대표 연출가로 손꼽히는 손진책 감독이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개막공연의 연출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심정민 무용평론가는 “최근 무용계에는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여러 장르와 교류하는 흐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발레나 현대무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협업이 적었던 한국무용에서도 새로운 형식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장호 감독, 현대무용을 만나다
영화 ‘별들의 고향’으로 영화계에 등장한 이후 독특한 문제작들을 만들어왔던 이장호(69) 감독. ‘바람 불어 좋은 날’ ‘어둠의 자식들’ ‘바보선언’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스타감독으로 우뚝 섰던 그가 이번엔 무용극 ‘시선’을 통해 처음으로 현대무용을 만났다. ‘시선’은 지난 4월 이 감독이 ‘천재선언’ 이후 1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세속적이고 탐욕적인 선교사 조요한의 안내로 가상의 국가 이스마르로 선교를 떠난 8명의 한국인들이 반군에게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감독은 한선숙 상명대 교수와 함께 공동 예술감독을 맡아 작품의 영상부분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했다.
△손진책 연출이 꾸린 전통춤 무대
무용수들은 춤만 추고 퇴장하는 것이 아니라 춤 조상으로서의 한성준에 대한 생각 등을 무대 위에서 털어놓는다. 한성준과 인연이 있는 국악인들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객석에서 들어볼 예정. 성기숙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 회장은 “손 연출이 직접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느낌으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다”며 “춤에서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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