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속 영화 한 편 어떠세요?

'종합극장: 인터스페이스 다이얼로그' 전
7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오프앤프리 국제확장영화예술제 64개 작품 참여
  • 등록 2013-05-10 오전 7:02:01

    수정 2013-05-10 오전 7:02:01

국형걸의 ‘바이래터럴 시어터’(사진=서울시립미술관.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미술관에서 이뤄진 건축과 영화의 만남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이 26일까지 ‘종합극장: 인터스페이스 다이얼로그’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2014년 개최 예정인 ‘제8회 서울국제미디어비엔날레 미디어시티 서울’ 프리비엔날레의 일환이다. ‘건축과 실험영화의 만남’이란 콘셉트로 복합장르를 통한 새로운 전시형식에 도전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오프앤프리(Off and Free) 국제확장영화예술제(조직위원장 정재형)가 파트너십으로 참여한다. 상영관으로 재탄생한 미술관의 전시공간에서 오프앤프리가 세계 각국의 실험영화 작품들을 소개한다. 국형걸 이화여대 건축과 교수와 맥스 쿠오 숭실대 건축과 교수, 또 강예린·이치훈·오상훈 등 해외에서 실무를 쌓은 젊은 건축가들이 상영관을 디자인한다. 상영관의 소재는 ‘리사이클링’ 개념을 반영한 타이어·부직포·플라스틱 등의 산업자재들이다.

메인 상영관은 국형걸의 ‘바이래터럴 시어터(Bilateral Theater)’다. 플라스틱 지게차 팔레트를 이용한 계단식 원형극장으로 영화를 상영할 때에는 극장의 중앙에서 스크린이 내려와 두 개의 다른 화면을 통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또 평상시에는 관객과의 대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설계됐다.

오프앤프리는 기존 충무로로 상징되는 상업시스템에서 벗어나고(Off) 흥행수익에서 자유로운(Free) 확장영화예술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작영화에 자꾸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저예산 비상업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이번에는 예술성과 실험성을 골고루 갖춘 총 64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미국·영국·일본·핀란드·캐나다 등 10여개국에서 초대된 76명 감독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개막작은 핍 초도로프 감독의 ‘프리 래디컬스: 실험영화의 역사’. 개막식에 참여하기 위해 초도로프 감독이 내한할 예정이다. 02-2124-8939.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감독의 1997년작 ‘잠든 의식’(사진=오프앤프리 국제확장영화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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