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맞은 車업계, 연예인 마케팅 ‘승부수'

  • 등록 2012-12-10 오전 8:08:31

    수정 2012-12-10 오전 8:13:38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불황기를 맞은 자동차업체들이 ‘연예인’을 대거 동원한 판촉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쌍용자동차(003620)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저마다 톱스타를 기용한 광고 및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연예인 광고 모델을 잘 쓰지 않았다.

쌍용차는 지난 9월 코란도C 광고 모델로 아이돌 그룹 ‘씨스타’를 기용했다. 지난 2005년 액티언 출시 때 배우 박해일과 정려원을 기용한 이후 7년 만이다. 씨스타를 TV 및 온·오프라인 광고 뿐 아니라 지난달 17일 수동변속 드라이빙 스쿨에서 팬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코란도C는 지난 10~11월 전년 동기대비 두 배에 가까운 3432대가 판매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씨스타의 젊고 건강한 이미지가 코란도C 뿐 아니라 쌍용차의 기업 이미지 전체를 바꾸고 있다”며 “씨스타 광고 모델 발탁 이후 매출이 16% 증가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오랜만에 연예인 광고 모델을 기용했다.

지난달 말 열린 쌍용차 고객 초청 ‘C스타일 파티’ 홍보 포스터. 쌍용차는 이처럼 지난 9월 광고모델로 발탁된 씨스타를 TV 광고 및 각종 판촉물에 활용하고 있다. 쌍용차
한국GM은 최근 배우 이동욱을 광고 모델로 썼다. 2011년 3월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처음이자 지난 2008년 11월 라세티 프리미어 출시 때 쉐보레 팀 소속 가수 겸 드라이버 김진표가 광고 모델로 나온 이래 2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연예인 광고 모델을 쓰지 않던 르노삼성도 뉴 SM3에 배우 이나영과 공유를, 지난달 뉴 SM5 출시 때에는 유지태를 발탁했다. 뉴 SM5의 11월 판매는 10월에 비해 24.8% 늘어난 3383대로 선전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3월 ‘리브 브릴리언트(Live Brilliant)’ 글로벌 광고를 선보이며 배우 이병헌을 내레이션으로, 비슷한 시기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광고 모델로 배우 원빈과 가수 이적을 기용했다. 최근에는 i30, i40, 벨로스터 등 독특한 차량을 묶은 PYL(프리미엄 유니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내놓으며 밴드 자우림의 곡을 쓰기도 했다.

기아차(000270)는 연예인은 아니지만 성악가 조수미씨나 홍명보 감독 등 유명인을 기용한 광고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르노삼성 뉴 SM5 광고 모델로 나서고 있는 배우 유지태(오른쪽). 사진은 지난 11월 7일 뉴 SM5 1호차를 프랑수아 프로보(왼쪽) 르노삼성 사장으로부터 전달받고 있는 모습. 르노삼성
자동차회사들이 이처럼 연이어 톱스타를 광고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올들어 내수시장 감소세를 만회하려는 의도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다는 속사정도 있다. 아울러 수입차 업계의 공격적인 연예인 마케팅에 자극을 받은 측면도 없지 않다.

작년 초 코롤라 출시와 함께 배우 구혜선을 모델로 발탁했던 한국도요타는 올 초 신형 캠리 출시 땐 배우 김태희, 지난 9월 렉서스 신형 ES 출시 땐 배우 장동건 등 굵직한 톱스타를 기용했다. 코롤라 땐 그 효과를 보지 못했으나 캠리와 ES는 출시 후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지난 10월 고객초청 행사 때 ‘강남 스타일’로 한창 인기몰이 중인 가수 싸이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싸이는 지난해 8월 서울 청담동 클럽 엘루이에서 열린 BMW코리아의 고객 초청 ‘미니 52주년 파티’에서도 초청가수로 나섰었다.

자동차업체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고가의 소비재인 자동차 모델로 특정인을 쓰는 것은 위험한 측면이 있지만 단기간에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업계 최고의 마케팅은 신차 출시지만 당분간 주요 신차가 많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연예인 광고 모델 기용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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