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쌍용자동차(003620)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저마다 톱스타를 기용한 광고 및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연예인 광고 모델을 잘 쓰지 않았다.
쌍용차는 지난 9월 코란도C 광고 모델로 아이돌 그룹 ‘씨스타’를 기용했다. 지난 2005년 액티언 출시 때 배우 박해일과 정려원을 기용한 이후 7년 만이다. 씨스타를 TV 및 온·오프라인 광고 뿐 아니라 지난달 17일 수동변속 드라이빙 스쿨에서 팬 사인회를 갖기도 했다.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다. 코란도C는 지난 10~11월 전년 동기대비 두 배에 가까운 3432대가 판매됐다.
쌍용차 관계자는 “씨스타의 젊고 건강한 이미지가 코란도C 뿐 아니라 쌍용차의 기업 이미지 전체를 바꾸고 있다”며 “씨스타 광고 모델 발탁 이후 매출이 16% 증가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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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광고 모델을 쓰지 않던 르노삼성도 뉴 SM3에 배우 이나영과 공유를, 지난달 뉴 SM5 출시 때에는 유지태를 발탁했다. 뉴 SM5의 11월 판매는 10월에 비해 24.8% 늘어난 3383대로 선전했다.
기아차(000270)는 연예인은 아니지만 성악가 조수미씨나 홍명보 감독 등 유명인을 기용한 광고를 연이어 내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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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코롤라 출시와 함께 배우 구혜선을 모델로 발탁했던 한국도요타는 올 초 신형 캠리 출시 땐 배우 김태희, 지난 9월 렉서스 신형 ES 출시 땐 배우 장동건 등 굵직한 톱스타를 기용했다. 코롤라 땐 그 효과를 보지 못했으나 캠리와 ES는 출시 후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지난 10월 고객초청 행사 때 ‘강남 스타일’로 한창 인기몰이 중인 가수 싸이 공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싸이는 지난해 8월 서울 청담동 클럽 엘루이에서 열린 BMW코리아의 고객 초청 ‘미니 52주년 파티’에서도 초청가수로 나섰었다.
자동차업체의 한 마케팅 담당자는 “고가의 소비재인 자동차 모델로 특정인을 쓰는 것은 위험한 측면이 있지만 단기간에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업계 최고의 마케팅은 신차 출시지만 당분간 주요 신차가 많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연예인 광고 모델 기용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