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헌 기자]아이폰5의 실체가 예상을 밑돌면서 애플사가 노키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아시아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일본에서의 부진도 예상돼 애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3일 프랑스 통신사 AFP는 영국의 IT분야 전문연구소인 오범(Ovum)이 “아이폰5는 애플(Apple)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마트폰 모델이지만 하드웨어 부문에서 예전보다 퇴보했다”며 “2년 안에 소프트웨어인 iOS의 혁신적인 재구성이 없다면 노키아(Nokia)와 림(RIM)처럼 시장에서의 지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매출의 비중이 절반을 웃도는 만큼 아이폰의 성공여부가 애플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뜻이다. 노키아는 불과 2~3년 전만해도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였지만, 아이폰 출시와 함께 왕좌의 자리를 내줬다. ‘블랙베리’라는 휴대폰으로 유명한 림 역시 애플의 혁신에 밀려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고 최근에는 영업 손실을 입는 등 위기에 처했다.
그나마 하드웨어 부문에서 장점으로 꼽히는 롱텀에볼루션(LTE·Long Term Evolution)이 일본에서 바로 쓰이지 못하는 점도 애플사에는 걸림돌이다. 일본에서 애플사의 모델을 판매하는 KDDI와 소프트뱅크(Softbank)가 아직 LTE서비스를 시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두 회사는 가을 중 LTE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날짜가 없는 상태다. 일본은 오는 21일부터 아이폰5를 판매할 수 있는 1차 출시국 중 하나다.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DoCoMo는 애플사의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다. 일본은 아직 스마트폰 이용자가 전체의 22.5%(올해 3월말 기준) 밖에 되지 않아 전문가들은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