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88.32포인트(0.72%) 하락한 1만2169.8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7포인트(0.50%) 내린 2784.67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82포인트(0.74%) 떨어진 1321.15를 각각 기록했다.
전일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뉴욕 증시는 유가 상승과 고용지표 실망을 반영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2월 고용보고서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실업률은 예상 외로 하락하며 8.9%를 기록했다. 그러나 비농업부문 고용은 19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에 서프라이즈를 주지 못한 점이 문제였다.
이번주 발표된 ADP 민간고용과 주간 실업수당 청구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날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실업률이 9%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가 부양책을 조기 중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중동 불안감도 지속됐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중심가인 녹색광장에서는 카다피 지지자 수백명과 반정부 시위대 간의 충돌이 빚어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또 리비아 국영 TV는 카다피 친위부대가 이날 트리폴리에서 서쪽 위성도시 자위야의 지배권을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탈환했다고 전했다. 자위야는 정유시설이 위치한 지역이다.
이로 인해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높아지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04.42달러에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고유가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다우 지수는 장 중 18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주요 지수는 낙폭을 절반 정도 줄이며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6개 종목이 하락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휴렛팩커드(HP), 디즈니 등이 1% 넘게 빠지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S&P500의 주요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금융주, 산업주, 통신주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금융주는 경기 우려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주요 은행의 목표주가 하향 여파까지 겹치며 일제히 급락했다. 씨티그룹은 2.99%, 골드만삭스는 2.12%, 모간스탠리는 2.97% 각각 밀렸다.
또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반영하며 항공주가 내림새를 나타냈다. 유나이티드컨티넨털이 3.34%, 제트블루는 1.42% 각각 내렸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값이 온스당 1428.20달러로 상승하면서 금광 업체들의 주가는 올랐다. 골드코프는 1.79%, 뉴몬트마이닝은 1.25% 각각 상승했다.
◇ 실업률 하락..고용 증가는 미약
지난달 일자리 증가분이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지만, 최근 ADP 민간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감한 점을 고려하면 서프라이즈를 주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실업률은 3개월째 떨어지며 지난달 8.9%로 하락했다. 이는 2009년 4월 이후 2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9.1%였다.
◇ 1월 공장주문 3.1% 늘어..4년 최고 증가율
미국의 공장주문이 4년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냈다.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공장주문은 전월대비 3.1% 증가한 445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9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사전 조사에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2% 증가를 예상했었다. 12월 공장주문은 0.2% 증가에서 1.4%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변동성이 큰 운송수단을 제외한 공장주문은 0.7% 늘어나며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