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차트)외국인 선물매도의 `후폭풍`

  • 등록 2010-01-25 오전 8:21:02

    수정 2010-01-25 오전 8:21:02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지난 주 막판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2만계약 이상 선물을 매도하며 적지 않은 지수 조정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를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이 5년간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외국인은 대규모 선물 매도 이후 대부분의 경우(14회 중 11회) 바로 선물매수로 전환했다. 이후 주가 역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특별한 이벤트 없이 대규모 선물 매도·매수를 반복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규모 선물 매도 이후 추가로(이후 3일간) 선물 매도가 연속된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한 경우(3회 중 2회)가 많았다.

2006년 5월이나 2007년 11월에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때는 경기에 대한 우려감(각각 FRB의 금리 인상 중단 시사 이후 인플레 우려와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우려)이 고조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 자료: 블룸버그, 대신증권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문제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긴축 우려가 대두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라며 "즉 주가의 추세적 하락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인데 보다 확실한 증거를 위해서는 주초에 외국인의 추가적인 선물매도가 발생하는 지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물시장의 외국인 매도가 5000억원에 가까운 규모를 보였다는 점(왼쪽 위 차트)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여기에 프로그램 매도까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는 외국인 대규모 선물매도로 선물시장 투자심리가 극도로 냉각되었기 때문이다.

현선물 베이시스는 강한 백워데이션을 보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프로그램 매도가 발생하며 지수를 압박하고있다. 현재 장중 베이시스가 -0.2포인트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프로그램 차익매도에 진입하면 베이시스가 이론치로만 상승하여도 1포인트 가까운 수익이 가능하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는 공모펀드 과세부분(0.66포인트)을 고려해도 0.3포인트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므로 차익거래 요인이 충분하다"며 "아직 인덱스펀드의 선물비중이 20% 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현선물 스위칭을 통한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8000억원에 달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왼쪽 아래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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