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10월26~30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1% 하락했다. 수도권과 신도시도 각각 0.01%씩 내렸다.
전세시장은 매물이 부족한 곳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서울은 한 주 전보다 0.08% 올랐고 수도권과 신도시도 각각 0.02%씩 상승했다. 서울은 강북권이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연말 입주물량이 많은곳 주변으로 전세난이 해소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 매매시장, 서울·신도시 동반 약세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중대형 매수가 꺾인 가운데 소형마저 보금자리주택 분양으로 매수세가 줄면서 거래가 한산했다.
강동구는 명일동 삼익그린1차, 둔촌주공1단지, 고덕주공3, 5, 6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가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급매물이 나오고 있고 가끔 저가 물건을 찾는 매수세가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산하다. 송파구는 가락시영2차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1000만원 하락했다.
강남구는 개포주공1, 3단지가 250만~1000만원 조정됐고 대치동 청실1차 102㎡도 500만원 내렸다.
양천구는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매물호가가 2000만~4000만원 조정되는 양상이다. 노원·도봉구도 일부 급매물이 나오지만 매물량이 많지 않으며 매수세는 여전히 관망세다.
신도시는 분당(-0.01%)이 내렸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구미동 까치대우·롯데·선경 108~127㎡가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일산과 평촌은 큰 변동이 없었다.
수도권은 보금자리주택 사전분양 영향으로 소형 매물을 찾는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주보다 하락한 곳이 배로 늘었으며 오른 지역은 구리(0.01%)와 부천(0.01%) 단 2곳 뿐이었다. 성남의 경우 상대원동 선경아파트 69㎡가 싼 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평균 350만원 내렸다.
과천시는 원문동 주공2단지 재건축아파트가 지난 주부터 매물 가격이 조정되면서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광명시는 하안동 주공2, 10단지가 매수세가 없어 250만~500만원 떨어졌다. 수원시도 매탄동 주공4, 5단지와 당수동 서수원쌍용스윗닷홈1, 2단지가 DTI규제 등으로 매수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 전세시장, 서울 강북권 오름세..수도권 `주춤`
서울은 전셋값 상승을 주도한 곳 가운데 상당수가 강북 지역이었다. 특히 지역 내에서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됐다.
강북구는 번동 기산, 현대, 한진 등 중소형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싼 곳으로 세입자가 이동하면서 오름세를 보였다. 동대문구 청량리동 미주아파트도 싼 전세 물건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형성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은평구 구산, 갈현동 등지도 상승했다.
반면 송파(-0.09%)와 마포(-0.01%)는 하락했다. 입주 2년차 잠실동 트리지움에서 110㎡ 전세물건이 조금씩 나오면서 1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신도시는 산본(0.07%)과 평촌(0.03%), 분당(0.01%)이 상승했고 나머지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산본은 산본동 설악주공8단지 소형이 수요가 꾸준한 반면 물건이 적어 100만~500만원 올랐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LG, 호계동 목련대우·선경 소형이 250만원 상승했다. 분당은 판교 입주 영향으로 큰 움직임은 없었다.
수도권에서 인천은 부평구 부개동 주공1, 3단지가 전세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다. 용인시는 상하동 인정프린스, 고매동 우남드림밸리 등 전셋값이 저렴한 단지 위주로 가격이 250만~350만원 상승했다.
광명과 남양주(-0.06%), 의정부(-0.04%)는 하락했다. 광명시는 철산동 주공12단지가 두산위브트레지움, 래미안자이 신규 입주로 전세 물건이 나와 500만원 떨어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소형주택은 보금자리주택 공급으로 매수세가 줄면서 가격 약세를 보인 게 특징"이라며 "앞으로 매수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아파트 거래시장은 한 동안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물건부족이 나타나는 가운데 싼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며 "서울 도심과 강북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