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는 6일 달러 가치 쇠락이 미국 금융가인 월가뿐만 아니라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그 효과를 주목하고 나섰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예상을 웃돈 금리 인하폭으로 이미 약세에 있던 달러는 주요 통화 6개에 대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3분기에 유로는 달러에 대해 5% 이상 상승했고, 상승폭의 대부분은 9월 한 달간 이루어졌다.
◇수출·관광 활기..재생에너지는 소외
환율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미국기업은 수출 경쟁력 강화로 실적 호조를 기대할 수 있고, 미국의 무역적자는 감소하게 된다.
최근 펩시 보틀링 그룹은 달러 약세에 힘입어 3분기 순이익이 무려 2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나이키도 달러 약세로 해외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전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1년 전에 국내총생산(GDP)의 6.6%에 달했다. 달러 약세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에는 GDP의 5.5%로 떨어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원인으로 지적되는 무역적자가 GDP의 5.5%라면 견딜만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관광산업도 약달러 수혜주다. 미국인은 국내 여행을 선호하게 되고, 외국인은 전보다 싸진 미국 여행 비용에 더 자주 미국을 찾게 된다.
◇美 부동산·기업 `입질`로 경기부양 효과
미국기업과 미국 부동산이 상대적으로 싸게 느껴져 외국 투자자들이 입질에 나선다는 점도 미국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
데일리FX닷컴의 케이시 리엔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 달러와 주택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이 (저가매수에 나서) 미국 주택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국부펀드와 중동의 오일머니가 `바이 아메리카`에 나설 경우 쏟아지는 주택 매물과 부진한 기업을 사들여 미국 경제의 충격을 상쇄하는 `구원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 압력 `우상향`..중국산 효과 `뒤안길로`
미국인은 뛰는 물가를 보면서 저축보다는 쇼핑에 몰두할 공산이 크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미국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줄어, 미국인의 저축이 더 절실하지만 `저축하면 바보`가 되는 상황.
특히 전날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월가의 인플레 공포는 커졌다.
상품 가격은 고공비행을 재개한 상황. 원유 선물은 3분기에 무려 15% 가까이 뛰었고, 금값도 13% 급등했다.
중국산의 인플레 완화 효과도 위안 가치 상승으로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다.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위안은 달러에 대해 8% 이상 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