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社 “한국으로 가자”

“의료수준 높고 비용 저렴” 임상·신약투자 대폭 늘려
한국지사장은 승진 1순위 본사 CEO들 줄줄이 방한

  • 등록 2006-09-08 오전 7:43:36

    수정 2006-09-08 오전 7:43:36

[조선일보 제공] 다국적제약사 본사의 최고 경영자가 줄줄이 한국을 찾고 있다. 한국지사 근무 직원들이 대거 승진하는가 하면 국제임상시험에 한국은 ‘당연히’ 포함되고 한국 의사가 국제임상시험 책임자로 선정됐다. 신약 개발과 관련된 대한(對韓) 투자도 늘고 있다…. 한국 제약 시장의 위상이 크게 격상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화이자에서는 6일 의학 최고책임자인 죠셉 팩츠코 부회장이 방한했다. 20여명의 사장단도 그와 함께 왔다. 2박3일 동안 국내 연구시설을 둘러보고 관련자들을 만나 ‘신약 개발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다.

다국적제약사 CEO의 방한은 작년 4월 노바티스의 다니엘 바젤라 회장이 최초다. 이후 올 4월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데이빗 브레넌 회장, 7월 BMS의 람베르토 안드레오티 사장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 최고 경영자의 방한은 한국 지사 설립 후 처음이었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서 근무하는 임원들은 ‘떠오르는 별’이 되고 있다. 노바티스의 피터 마그 한국지사장은 지난 7월 노바티스 그룹에서 3번째로 큰 독일지사의 사장으로 승진했다. 후임으로는 회장의 측근으로 특별 보좌를 담당했던 안드린 오스왈드씨가 부임했다. 7년간 머크의 한국지사장이었던 베르터 파이퍼 사장은 지난해 8월 본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뒤를 이어 본사 부회장이었던 베른트 레크만 박사가 부임했다. MSD의 마크 팀니 한국지사장은 연임하면서 직급 승진했고 10명의 한국 직원은 해외지사로 진출하게 됐다.






한국에 대한 다국적제약사들의 투자도 급증했다. 노바티스에서 45건, 화이자 39건, 사노피아벤티스 33건 등 작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국제임상시험이 현재 국내에서 진행 중이다.

노바티스 고재욱 전무는 “앞으로 500억원을 투자, 5년 안에 연구개발 부문에서 한국지사를 10위권 내로 진입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년간 260억원, 화이자는 올 한해 19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제임상시험을 총괄하는 책임연구자로 한국인 의사가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방영주 교수(사노피아벤티스), 연세의료원 라선영 교수·서울아산병원 김종성 교수(화이자), 서울대병원 오병희 교수·삼성서울병원 김선우 교수(노바티스) 등이다.

한국 제약시장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저(低)성장에 머물고 있는 미국·유럽에 비해 아시아 시장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11위의 제약 시장인 한국에서 이들 다국적제약사는 두 자리 수 성장을 거듭하며 매출도 급증했다.

2002년 대비 매출액이 2배 이상 증가한 노바티스 관계자는 “그룹 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지사가 가장 급속히 성장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이승우 한국지사장은 “2004년에 성장률 1위를 기록,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본사가 한국을 중국, 멕시코와 함께 ‘최우선 투자국’으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의료진 수준이 높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도 한국 시장의 매력으로 꼽힌다. 화이자 관계자는 “선진국과 수준은 비슷하지만 비용이 저렴한 데다, 병상 수가 1000여 개에 이르는 대규모 병원이 서울에만도 여러 곳 있어 임상시험이 매우 편리하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소 고은지 책임연구원은 “의약분업 이후 다국적제약사의 전문의약품 처방이 급증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시장 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로선 한국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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