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수감사절 매출 `늘었다` `아니다`

  • 등록 2005-11-28 오전 8:15:24

    수정 2005-11-28 오전 8:15:24

[이데일리 국제부]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추수감사절 후 첫 주말 소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판촉 및 할인행사에 힘입어 금요일에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소비가 크게 늘었다는 조사와 함께 주말 매출이 부진했다는 조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전국소매점 연맹이 여론조사기관인 빅리서치를 통해 전국 4209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수감사절부터 지난 일요일까지 소비한 금액은 27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8억 달러보다 21.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쇼핑 금액을 포함한 수치다.

반면 전국 4만5000개 소매점의 매출 추이를 살피고 있는 시장조사기관 쇼퍼트랙RCT에 따르면 주말 매출상황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이 회사는 금요일 매출이 80억 달러로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말 전체 매출은 월요일(현지시간)에 발표될 예정이다.

AP통신은 유통업체들의 대대적인 할인 및 판촉행사에 힘입어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전국의 쇼핑센터와 할인점에서 소비자들이 폭주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연말 쇼핑시즌의 개막 풍경을 전했다. AP통신은 소비자들이 초반에는 유통업체들의 공격적인 할인행사에 반응을 보였지만, 곧 과도한 반응이 사그러들었다고 전했다.

일단 주요 업체들은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는 발표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신용카드 회사인 비자USA는 `검은 금요일` 기간인 지난 25~26일간 미국내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사용액이 3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자제품, 서적, CDS 등의 매출이 21% 늘어났고 취미제품 판매는 16%나 증가했다. 반면, 약품 판매는 10% 감소했다.

비자의 이코노미스트인 웨인 베스트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금요일이후 토요일에도 카드 사용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격 할인을 별로 하지 않았던 월마트는 올해 금요일 새벽 할인행사를 통해 TV와 DVD 플레이어를 판매한 결과 금요일 매출이 예상치를 넘어섰으며 11월 전체 매출도 전년도 보다 최소한 4.3%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J.C.페니 역시 주말 내방고객 숫자와 매춮 결과가 예상 보다 나았다고 밝혔다. 완구전문매장인 토이저러스의 대변인 캐슬린 워는 주말 판매실적이 만족할 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할인혜택을 누리려는 고객들이 일시적으로 금요일 오전에 몰리기는 했지만 이후 고객숫자가 줄어들면서 주말 매출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내셔널 카운실 오브 쇼핑 센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니미라는 "엄청난 광고와 판촉행사,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졌지만 결과는 미지근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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