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제약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6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의 상승을 견인한 것도 제약주들이었다.
다우지수편입 종목중 머크는 이날 주당 2% (1.81달러)가 올랐다.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파이저는 4% (1.56달러), 엘리릴리는 2.4% (2.12달러)를 끌어올렸다. 나아가 뉴욕 증시에 상장된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DR(주식예탁증서)가격도 3% (1.31달러)의 동반 상승을 보였다.
이날 제약주가 각광을 받은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풀이되고 있다.
첫째는 선거요인이다. 민주 공화당 어느쪽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제약업종은 최소한 손해볼 일이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당 후보는 선거기간중 연방의료보험 프로그램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공약해왔다. 요점은 치료 처방약을 의료보험 대상품목으로 집어넣겠다는 것이었다.
부시 후보는 이를 자유시장의 접근방식으로, 즉 민간보험회사들을 움직여서 다가가겠다는 주장이었으며 고어 후보는 정부가 약품을 구입하고 가격을 적절히 조절하는 방식으로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제약회사들 입장에서 부시가 되면 더욱 좋지만 고어가 되도 크게 손해날 일은 없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순환매이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이것이 제약주가 상승하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라고 보고 있다. 즉 인터넷이나 기술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밀리는 상황에서 제약주가 "피난처"란 인식이 투자가들 사이에 퍼져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업종 분석가인 래리 스미스는 "기술주들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게 될 것이며 이는 (제약등 다른 쪽으로) 자금의 흐름을 돌려놓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만약 민주당이 정권과 의회(다수당)을 모두 차지한다면 문제가 된다. 그러나 공화당이 하나만이라고 확보한 상태에서 기술주들에 대한 불확신이 시장에 있다면 제약주의 강세는 보다 장기화될 수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