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 못 해...유언해야 하나” 비행기에서 온 마지막 카톡

무안 제주항공 참사...탑승객 181명 중 179명 사망
탑승객 A씨 충돌 직전 가족에 카톡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 못 하는 중"
  • 등록 2024-12-30 오전 6:11:48

    수정 2024-12-30 오전 8:01:1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탑승객이 충돌 직전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됐다.

여객기의 탑승객이 사고 직전 가족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 못 하는 중”, “유언해야 하나”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사진=뉴스1)
30일 뉴스1에 따르면 태국 방콕공항을 출발해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 탑승객 A씨는 오전 9시쯤 공항에 마중 나온 가족에게 “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 못 하는 중”이라는 카톡을 보냈다.

이에 놀란 가족이 “언제부터 그랬느냐”고 묻자 “방금(부터 그랬다며) 유언해야 하나”고 말했다. 가족은 A씨의 발언이 농담인 줄 알고 처음에는 정색하는 티를 냈다. 하지만 A씨로부터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30여 분이 지난 후 가족은 재차 “왜 전화가 안 되느냐”며 A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때는 이미 비행기가 무안공항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이후였다. 무안공항 주변은 논과 습지가 많아 조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충돌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인 승객이 173명, 나머지 2명은 태국인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했다.

항공기 기체는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다. 소방, 항공 당국은 사상자 확인 작업과 함께 블랙박스 데이터를 토대로 활주로 주변 조류 흔적을 분석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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