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오른’ 자동차 테마 시동…증권가는 하이브리드 수혜株 ‘픽’

경쟁 주도주 대비 속도 늦으나 ‘키맞추기’ 진행중
평균 회귀 가능성 높은 만큼 자동차 관련주 관심 가져야
전기차 포비아 수요 흡수하는 하이브리드…신도약 가능성
  • 등록 2024-08-20 오전 5:25:00

    수정 2024-08-20 오전 5:25: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증시와 대비해서도 오름폭이 작았던 자동차 관련주가 상승 시동을 걸었다. 미국의 경기침체 공포가 완화하며 주가가 이달 초 폭락 이전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종목과 ‘키맞추기’ 랠리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면서다. 상반기 반도체 종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특히 자동차 관련 종목은 밸류업 수혜 업종으로 손꼽히고 대표적인 수출 효자 업종으로 올해 실적 모멘텀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시장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종목인 현대차(005380)를 비롯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포트폴리오에 담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차 포비아(공포)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관련 종목도 수혜를 볼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 종목을 추종하는 KRX 자동차 지수는 이날 1983.21에 마감하며 경기침체 우려와 캐리 트레이드 청산 확대 움직임에 폭락했던 지수를 80%가량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폭락 직전인 1일 종가 기준 KRX 자동차 지수는 2045.23이었다.

반등에 성공했으나 코스피 대장주로 어깨를 나란히하며 경쟁하는 반도체 관련주와 비교해서는 아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KRX반도체 지수는 90% 가까이 주가를 복구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폭락 이전 수준으로 주가를 거의 회복했고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16일 장중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는 등 폭락 직전보다 주가가 더 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겨우 폭락 이전의 주가를 회복했고 기아(000270)의 주가는 10만원대에 머물며 폭락 이전 수준인 11만~12만원대 주가조차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도주였던 반도체가 최근 낙폭의 상당수를 복구한 반면 자동차 관련주의 회복 흐름은 저조한 흐름”이라며 “평균으로 회귀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동차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혜주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함정을 넘어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으로 포비아 현상까지 일어나면서 관련 수요를 하이브리드 차량이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관련주인 세방전지(004490)는 6일 이후 주가가 37.95% 상승했으며 코리아에프티(123410), 삼보모터스(053700), 에스제이지세종(033530), 모토닉(009680) 등 관련 수혜주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성장해온 전기차가 정체국면을 맞은 사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새로운 도약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연기관차에 가까웠던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새롭게 개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전기차만큼 친환경인데다 연비에서 장점도 가지고 있어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화재 등 전기차 캐즘이 지속할 수 있는 변수가 확대되는 가운데 주요 완성체 업체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 부품사 중 하이브리드 차량 노출도가 높은 업체들의 실적 호조세도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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