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축출 압박에 직면했다.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공화당 강경파 의원이 이에 반발하며 해임결의안을 발의하면서다.
|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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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강경파 의원 중 한 명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조지아주)은 2024회계연도 본예산 중 아직 의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쟁점 예산안의 하원 본회의 상정일인 22일(현지시간) 존슨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당시 하원의장을 해임된 이후 또 다시 해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미국 하원은 2024 회계연도 본예산에서 그간 여야간 이견으로 처리가 지연된 나머지 예산안도 통과시켰다. 이날 하원은 총 1조2000억달러(약 1600조원) 규모의 예산안을 찬성 286대 반대 134로 가결했다. 민주당은 185명이, 공화당은 101명이 찬성했다. 이 과정에서 강경파 의원들은 존슨 하원의장이 예산을 과감하게 축소하지 못했다고 반발에 나선 것이다.
다만 그린 의원은 당장 해임안 표결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경고’에 가깝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는 “아직까지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투표가 2주안 혹은 한달안에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나는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지금은 새로운 하원의원을 뽑아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AP통신은 “하원이 2주간 휴회에 들어가기 때문에 존슨 의장에 대한 해임 표결이 임박했는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매카시 전 의장 축출 이후 혼란을 그대로 노출한 공화당 입장에서도 또 다시 같은 사태를 반복하는 것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매카시 전 의장 해임을 주도했던 게이츠 의원은 이번에는 해임결의 움직임에 반대하며, 이번에도 해임결의안이 통과되면 민주당 하원의장이 탄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