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제 이번 총선에서 적용할 비례대표 배분 방식과 관련해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지난 총선처럼 지역구 후보만 내고 비례는 따로 위성 정당을 만들어 후보를 내는 방식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제 관련 당론 결정을 이 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했으며 이날 발언으로 국민의힘이 주장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는 물 건너갔다. 하지만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때 4년 전 총선 당시 위성 정당 만든 걸 사과한다며 위성 정당 금지를 공약했었다.
정치 문화 퇴행을 알면서도 공약을 뒤집은 이 대표의 말 한마디로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에 또 큰 혼란을 안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옥중에서 정치검찰해체당을 창당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이어 2심 선고를 앞둔 조국 전 서울대 교수의 창당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 등 불미한 사건, 사고에 연루된 21대 의원의 상당수는 위성 정당 출신이었다. 후보자 난립과 난해한 선출 방식으로 민의 왜곡 위험이 어느 때보다 커진 지금, 옥석을 가릴 민심의 혜안이 더욱 절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