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시 호흡에는 문제가 없는 줄 알았는데 수면 중 저산소증 판정을 받아 깜짝 놀랐다. 꿈을 꾸는 렘수면 시 호흡이 떨어지면서 뇌가 잠을 깨우고, 다시 자면 위험해진다고 판단해서 잠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수면다원검사 후 산소양을 맞추어주는 양압기 치료를 꾸준히 한 결과, 새벽에 깨는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렘수면 호흡 장애인 경우 2~3시간 간격으로 렘수면 발생 때에만 호흡이 엉켜 산소가 저하되고 그로 인해 각성 횟수가 시간당 10번 이상이 되면 그 다음날 잠이 오지 않게 된다. 또한 과한 호흡 횟수로 인해 횡경막 기능이 상승되고 방광이 눌려 야뇨 현상도 발생된다. 특히 마지막 꿈인 새벽 4시경 잠꼬대 나 행동장애가 발생된다면 렘수면행동장애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저산소증 상황에 의한 불면증은 반드시 호흡기능을 저하시키는 신경안정제 나 수면제를 오히려 피해야 한다. 약물이 호흡기능을 떨어 뜨려 위험한 상황이 발생 될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신경성이나 심리적인 원인만 생각하는데 반복적인 수면 중 각성이 반복된다면 꼭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 밤 동일한 시간에 깨서 다시 잠들기 힘들어 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새벽에 뇌가 잠을 깨우는 이유는, 수면 중 발생한 수면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체 시스템이 발현 된 것이다. 안 깨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깨는 이유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미국 수면의학클리닉 리 제이(Li J)박사는 반복적으로 같은 시간에 깨는 원인에 대해 크게 불면증, 스트레스, 노화, 호르몬, 다른 수면장애 등을 꼽았다.
◇호르몬=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밤에 잠에서 깨어날 수 있다. 임신과 폐경기 등 호르몬 변화로 수면장애가 올 수 있다.
◇약물= 베타 차단제, 이뇨제, 항우울제 등 특정 약물은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야간 각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밖에 수면장애=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이갈이, 하지불안증후군, 잠꼬대 등 다른 수면장애가 깊은 수면을 방해하고 이로 인한 각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주일에 4회 이상 잠들기 어렵거나 두 번 이상 깨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수면다원검사나 양압기 치료는 현재 건강보험이 적용되니 사전 진료를 통해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 원장은 “특히 새벽에 자주 깬다고 수면다원검사 없이 약물을 처방받아 섭취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을 시 수면제와 같은 약물을 섭취하면 수면 호흡이 더 떨어지면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