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1명만 ‘정직한 사회’ 평가
15일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원효불교의 의뢰를 받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종교와 기치관에 대해 ARS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우리 사회가 어느 정도 정직한 사회라 생각하느냐’라는 물음에 10명 중 7명(69.9%)이 ‘정직하지 않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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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윤석열 정부는 ‘공정과 상식’을 가치로 내걸었지만, 국민이 체감하기에는 정직한 사람이 잘사는 사회라는 상식은 통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광복절 특사 사면 대상에 횡령과 배임 등으로 기업에 막대한 소실을 입혀 실형이 선고된 비리 기업인들을 대거 사면·복권 하면서 공정에 대한 사회적 불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0명 중 4명 ‘행복’…기준은 ‘내 마음’
이같은 불신은 스스로 느끼는 행복과도 연관이 있었다. 평소 어느 정도 행복하느냐는 물음에 38.9%만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44.6%는 ‘보통’, 15%는 ‘불행하다’고 느꼈다. 행복은 남성(36.2%)보다 여성(41.6%)이 더 많이 느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 49.6% △50대 38.7% △30대 37.8% △60대 이상 36.8% △40대 34.1%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의 낀 세대로 불리는 40대 행복하다는 답변이 가장 낮은 것이다. 반면 불행하다는 답변은 △50대 21.6% △30대 16.1% △40대 13.6% △60대 이상 13.5% △20대 이하 10.9% 등의 순으로 높았다.
홍형식 소장은 “정상적인 사회라면 많은 사람이 행복해야 하는데 현재 그렇지 못하다고 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보수성향 답변자의 47.8%는 행복하다고 답했지만, 진보성향 답변자는 31.6%만 행복하다고 했다. 불행하다는 답변은 9.4%, 22.1%로 크게 차이가 났다. 종교별로도 차이가 났다. 행복하다는 답변은 △불교 43.5% △기독교 41.1% △천주교 25% 등으로 나타났다. 불행하다는 답변은 △기독교 14.4% △불교·천주교 12.6% 등으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행복의 기준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할까? 48.8%가 마음에 달렸다고 봤다. 그런데 34.3%는 물질적 소유나 사회적 성취에 달렸다고 봤다. 이런 성향은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30대 이상 대부분의 연령이 행복이 마음에 달렸다고 봤지만, 20대 이하의 경우 마음(39.6%)보다 물질적 소유나 사회적 성취(43.1%)에 더 큰 비중을 뒀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답변한 이들의 64.8%는 행복의 기준이 마음에 달렸다고 봤지만, 불행하다고 답변한 이들 중 65.3%는 물질적 소유나 사회적 성취에서 행복의 기준을 찾았다.
홍 소장은 “마음이냐 물질이냐 선택할 수 있는 건 이미 물질을 누려본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며 “20대는 자립과 생존에 내몰려 아직 물질적 풍요도 느껴보지 못하다 보니 행복의 기준을 물질적 소유에서 찾는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이 돈만 밝힌다는 비판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