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취임 한달을 넘긴 신임 이계문 남양주도시공사 사장. 이 한마디 말로 그가 가진 자신의 업무에 대한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다.
지난달 6일 취임한 이계문 사장은 취임식도 생략하고 곧장 현장으로 향했다. 지난달 31일까지 이 사장은 남양주도시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공공체육시설을 비롯해 청소년공간, 도시재생사업 현장 등 총 23개의 시설을 둘러봤다. 단순히 시설을 방문해 현장 직원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이 사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 즉 남양주시민들로부터 좋은것, 나쁜것 가리지 않고 무슨 내용이던지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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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됐건 현장에서 펼쳐지는 실제상황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계문 사장.
지난 7월 이 사장이 남양주도시공사 사장에 취임한 것은 남양주 지역보다 정부나 중앙 공공기관에서 더욱 관심이 높았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우리나라 공공영역의 엘리트 중 엘리트들만 모인다는 기획재정부에서 예산과 금융을 담당하는 핵심 요직을 거치고 기재부 정책기획관과 대변인까지 지낸 이계문 사장이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그는 정부 공공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의 원장과 위원장을 각각 맡는 등 활약했다.
이 사장은 “가평에서 태어나고 자란 만큼 남양주라는 지역이 어느정도 익숙하기는 하지만 남양주에서 일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더욱이 주광덕 시장과는 과거에 인사 정도만 하던 관계인데 기재부와 정부 공공기관 쪽에서 추천을 많이 한것 같다”고 자신이 공사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계기를 추측했다.
그는 서울의 경기고-서울대 출신들이 즐비한 기재부에서 예산·재정 분야 부서장으로 있으면서도 지금처럼 현장의 상황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 사장은 “전국의 수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재부에 예산지원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데 괜찮은 내용이 있으면 항상 직접 현장을 찾아가 상황을 살펴봤다”며 “그렇게 해서 국민의 혈세를 허투루 쓰지 않고 성장시킬 것은 예산을 더 많이 지원하고 깎아야 할 것은 과감하게 쳐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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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표적인 것이 ‘경영혁신TF’다.
공사 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경영혁신을 꼽은 이계문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남양주도시공사가 개발공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개선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개발사업을 위해 이 사장은 지방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투자유치 방안을 찾고 있다.
기재부와 금융 관련 공공기관에 근무했던 경험과 이를 통해 쌓은 인적네트워크는 그만큼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사장은 “남양주도시공사 임직원 개개인이 충분한 능력을 갖춘 만큼 시민들이 요구하는 서비스 수준을 충족시키는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는 개발공사로서 내실을 갖춰 성공적인 개발사업을 수행해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다시 시민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계문 사장은 “인구 100만을 향해 나아가는 남양주의 시민들이 조금 더 풍부한 여가생활을 즐기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시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이계문 사장 경력
△동국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제34회 행정고시 합격 △재정경제부 서비스경제과장 △기획재정부 문화방송예산·국방예산 과장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대변인 △서민금융진흥원장 △신용회복위원장 △금융산업공익재단 이사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