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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애프터 마켓은 1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차박이 인기를 끌면서 트렁크나 뒷좌석 등을 개조하는 튜닝을 포함한 애프터 마켓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튜닝이란 기존의 차량이 가진 성능을 끌어올리거나 외관상 변화를 주기 위해 자동차에 가하는 모든 작업을 말한다.
KG 모빌리티(옛 쌍용차)는 지난달 별도의 특장 법인인 KG S&C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튜닝 사업과 특수목적의 특장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KG S&C는 차량 문 아래에 설치하는 전동 사이드 스텝(Side Step)과 적재공간인 데크탑(Deck-Top) 등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맞춤 제작) 용품 판매를 시작으로 점차 튜닝 신규 상품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특장법인 출범으로 보다 전문적이고 경쟁력 있는 용품과 특장차 등 제품 개발이 가능해진 만큼 KG 모빌리티 구매 고객의 수요에 맞게 최적화된 상품들을 개발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튜닝 시장 규모가 2020년 5조9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10조5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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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량 판매가 크게 늘면서 고가 수입차량을 타깃으로 해 경정비 사업에 진출한 곳도 있다. GM(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은 최근 GM 산하 애프터마켓 부품 및 서비스 브랜드인 ‘에이씨델코(ACDelco)’ 국내 론칭하고 수입차 경정비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집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브랜드는 총 29만9391대로 10년 전인 2012년(13만858대)과 비교해 128.7% 급증한 상태다.
에이씨델코는 115년 된 차량 애프터마켓 부품·서비스 회사다. 전 세계 유수 차량에 적용 가능한 부품 9만여개를 37개 제품라인에 걸쳐 공급한다. 완성차 OEM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순정급 호환 부품들을 수입차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차량 점검 및 부품 교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획이다.
인증중고차 시장 ‘춘추전국’ 시대
우선 현대차·기아는 주행거리 5년·10만㎞ 이내 자사 브랜드를 차량을 매입해 200여개 정밀한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친 ‘고품질 중고차’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경남 양산에 ‘인증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를 구축하고 중고차 통합정보포털도 구축 중에 있다. KG모빌리티도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와 정비 조직 및 체제 등 사업준비를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상당수 수입차 브랜드들도 이미 인증중고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가운데 토요타코리아도 지난달 새롭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렉서스’ 인증 중고차 사업을 해온 토요타코리아는 별도의 토요타 차량을 취급하는 인증중고차 브랜드 ‘도요타 서티파이드’를 출시하고 사업을 개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레몬마켓(저급품만 유통되는 시장)으로 분류돼 왔는데, 완성차업체의 잇단 중고차 시장 진출로 서비스나 품질 변화가 기대된다”며 “고품질의 중고차가 늘어나면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고 활성화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