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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와 함께 펀드 수익률도 퍼렇게 멍들었다. KG제로인 집계 기준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25.73%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 기간 -24.89%를 기록했다. 2021년엔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6.58%를 기록해 코스피(3.63%)를 상회했지만, 지난해 큰 폭 하락 전환했다.
공모펀드별 자금 유입 강도도 현저히 약해졌다. 2021년만 해도 국내 주식형 자금 유입 상위 10개 펀드는 모두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 유입됐지만, 지난해엔 ‘NH-Amundi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1838억원) 외엔 모두 유입된 설정액이 1000억원을 하회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ETF는 지난해 초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이후 증시 급락과 함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순유입을 기록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직접 투자 규모 급팽창과 그 궤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공모형 펀드 투자는 이 가운데 펀드 판매 관련 규제 강화 등 영향에 지속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펀드 시장은 지난해보단 전망이 밝다는 의견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49조9228억원)은 연초 이후 2조원가량 늘었다. KG제로인 집계 기준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29일 기준 연초 이후 11.98%로, 코스피(9.28%)를 상회한다.
오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예상밴드를 2140~2710포인트로 전망하는데, 국내 주식형 펀드는 증시의 영향을 받아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한다”며 “다만 2020년 이후 유입됐던 자금과 올해 시장 급락 시 유입된 저가매수 자금이 시장 상승에 따라 차익실현성 환매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환매의 파고는 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의 바닥 전망이 나오는데, 가시화되면 삼성전자(005930) 등 주가는 이미 위로 가 있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는 오히려 안 좋을 때 여유 자금을 통한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