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자산운용, 첫 채권혼합형 헤지펀드 출격…주식형도 준비

유진 세 번째 헤지펀드…레포 활용 첫 채권혼합형 선봬
고금리 국면 레포로 주식 손실 상쇄·주식 알파 동시 향유
절대수익펀드 17년 김탁 헤지펀드팀·주식운용실 겸임
조만간 순수 헤지펀드 준비 중…이르면 4월 결과
  • 등록 2023-03-02 오전 7:00:00

    수정 2023-03-06 오전 9:15:5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유진자산운용이 세 번째 헤지펀드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달 회사 첫 채권혼합형을 설정했다. 고금리 국면을 활용해 레포(Repo)로 주식 손실 리스크를 상쇄하면서도 헤지펀드 초과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 조만간 순수 주식형 헤지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유진롱숏플러스채권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1호(채권혼합)’ 사모펀드를 지난 24일 출시했다. 유진자산운용이 채권혼합형 헤지펀드를 선보인 건 처음이다.

유진자산운용이 헤지펀드를 내놓은 건 이번이 세 번째다. 2020년 선보인 ‘유진 모데라토 Large cap Equity Hedge’, ‘유진 아다지오 멀티스트레티지’ 2종(청산)과 이번 유진롱숏플러스채권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1호까지 모두 국내 주식 절대수익펀드 운용 경력 17년의 베테랑인 김탁 주식운용실장이 기획했다.

유진자산운용은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019년 말 김탁 실장을 영입했다. 김 실장은 기업은행 입사 이후 2014년까지 9년 동안 프롭데스크(Proprietary trading desk·고유자금운용부서)에서 주식 운용을 했다. 기업은행 만 8년 누적 수익률은 244%에 달한다. 이후 교보악사자산운용에서 5년간 헤지펀드 운용총괄을 담당했고, 이 기간 코스피가 3% 오를 동안 22%의 누적 수익률을 냈다.

김 실장은 유진자산운용으로 옮겨와 헤지펀드운용팀을 이끌었다. 최근 조직개편으로 헤지펀드 1팀·2팀 중 2팀이 연관성이 높은 대체투자 부문으로 이동했고, 그는 기존 헤지펀드 1팀이 소속된 주식운용실을 팀과 함께 총괄해 겸임하게 됐다.

유진롱숏플러스채권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1호는 국내채권 만기 매칭 레버리지 레포를 60%, 국내 주식 롱숏 40%를 비중으로 둔다. 만기 매칭 레버리지 레포는 1년 만기 매칭 구조로, 레버리지 200% 이하, AA- 채권 매수를 통해 금리 변동 노출을 최소화한다. 레포펀드는 채권을 담보로 레포를 발행해 추가 현금을 차입, 이를 다시 채권에 투자해 레버리지를 일으킨다. 이를 채권운용팀의 이정민 책임매니저가 맡고 김 실장은 주식을 전담하는 구조다.

김 실장은 “추세적 상승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기준금리가 높은 국면을 활용해 레포로 최대한 주식 손실 리스크를 상쇄하면서, 헤지펀드 롱숏을 수익률의 핵심 드라이버로 삼는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3% 중반에서 크게 안 움직이는 시나리오에서 연간 총 수익률은 약 7~8%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주식 롱숏 성과가 -5%까지 가더라도 레포로 마이너스는 나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유진롱숏플러스채권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1호에는 현재 200억원이 설정됐고, 조만간 한국투자증권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에서 20억원 시딩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상의 운용 성과를 위해 설정액이 1000억원에 이르면 소프트클로징할 계획이다. 조만간엔 순수 주식형 헤지펀드도 선보인다. 고객사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4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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