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7일
LG이노텍(011070)에 대해 정저우 사태 장기화로 아이폰 출하 감소 전망에 따라 목표주가를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내년 1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 단행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28.2%이며, 전날 종가는 27만3000원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6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1% 감소한 44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이은 컨센서스 대비 15%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4분기 실적이 컨세서스를 밑도는 건 정저우 사태 장기화로 인한 수요 소실 때문이다. 11월 정저우 셧다운 이후 내년 아이폰 출하량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는 1400만대 하향됐다는 분석이다. 폭스콘의 11월 매출도 전월 대비 29% 크게 감소한 바 있다.
광학솔루션의 매출 추정치를 기존 대비 11% 하향한 5조6000억원을 전망했다. 영업이익률 추정치 역시 6.5%로 기존 대비 1.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성수기 대비 인려 보강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다 매출까지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봤다. 패키지기판 부문도 매출의 60%가 패키지시스템(SiP)로, 이 또한 북미향이 과반 이상이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고 연구원은 “4분기 생산 차질분의 일부는 내년 1분기 실적으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성수기 수요를 놓치면서 온전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내년 실적 변수는 평균판매단가(ASP), 출하, 환율이라고 짚었다. ASP 개선 폭이 아이폰 출하 감소분과 원·달러 환율 하락을 만회하는 게 관건이라는 판단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내년 1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 공시는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신규 투자분 중 절반은 액츄에이터와 폴디드줌 모듈, 나머지 절반은 4800만 화소 카메라 침투 확대, 전면 3D센싱카메라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투자인 것으로 파악했다. 고 연구원은 “수요에 대한 우려가 앞서므로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규 기능의 침투 확대와 컴포넌트 공급으로 투자 규모가 막대해진 만큼 내년 상반기를 거치며 ASP 및 매출총이익률(GPM) 개선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