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기준이 될 수 없다…내 '몸' 그대로 바라봐야"[2022 W페스타]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 행복 3. 몸(BODY) 강연]
김나윤 "타인 기준아니라 내 기준으로 세상 바라봐야"
곽정은 "타인의 눈으로 나를 판단·평가 하지 않아야"
치도 "혼자선 변화 이끌 수 없어, 사회적 요소 차근차근 바꿔야"
김혜선 "주변의 말에 나를 가두지 말아야&...
  • 등록 2022-10-27 오전 6:32:59

    수정 2022-10-27 오전 6:32:59

[이데일리 이광수 전재욱 김보영 기자] “타인은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에서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를 주제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몸(BODY) 러브 마이셀프’ 세션 강연자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시작은 ‘자신의 몸’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부터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타인의 기준이나 평가에 흔들리지 말아야”

피트니스 선수이자 인플루언서 김나윤씨는 “제 몸은 살아 있는 자체로 아름답다”며 “타인의 기준이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8년 7월 교통사고를 당해 왼손이 절단되는 큰 사고를 입었다. 재활을 거쳐 현재는 피트니스 선수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팔을 절단하고 우울한 하루를 보냈지만 나보다 심각한 환자가 많은 것을 보고 내 장애로 좌절할 게 아니라고 깨달았다”며 “살아 있어서 감정을 느끼는 자체가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오른손잡이인데 차라리 왼손이 절단됐고, 척수신경을 다치지 않아 마비가 오지 않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 거울에 비친 내 몸을 보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에 대한 아름다운 기준이 바뀌었다”며 “한 팔(만 있는 것)이 아름다운지 의문이었는데 비너스상이 떠오르면서 ‘있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라고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자신을 비너스에 빗대어 ‘윤너스’라고 불렀다.

두번째 강연자로 나선 곽정은 메디테이션랩 대표는 “몸과 관련해서 많은 정보를 취하고, 노력하고, 애쓰고 열심히 해보려고 하지만, (마음이) 평안하지 않다면 몸의 차원에서 노예와 같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자신의 8살과 28살, 38살 시절 과거 사진을 공개하면서 ‘몸의 노예’로 살았던 자신의 과거 시절에 대해 “늘 괴로웠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제야 비로소 제 몸의 주인이 되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그 방법으로 △성장하는 몸(마음공부) △만끽하는 몸(악기 연주) △기능하는 몸(데드리프트 70kg) △명상하는 몸(매일 아침 30분씩 호흡수행)을 설명했다.

그는 “‘명상하는 몸’은 많은 시선들로부터 벗어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타인의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눈으로 판단·평가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줄 수 있을 때 누구보다 강력하고 세상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수호자를 얻게 된다”고 스스로 ‘몸의 주인’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격려했다.

“내 몸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 필요해”

국내 1호 66~77 내추럴사이즈 모델인 치도는 “지금의 불완전한 내 몸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용기, 거기서부터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내 몸 긍정주의)’가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14만 구독자들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치도 CHEEDO’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그는 살을 빼고 장래희망이던 모델이 되기 위해 대학 시절 1년 휴학하고 극단적인 다이어트에 매진했던 시절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 결과 피나는 노력 끝에 원하는 몸무게를 달성했지만, 다이어트 후 극심한 강박으로 불행한 시기를 겪었다고 했다.

다이어트를 그만둔 뒤 ‘내 몸 긍정주의’를 전파하기 시작한 그는 놀라운 변화를 겪었다고 했다. 치도는 “억지로 먹을 걸 줄일 필요가 없게 되자 식탐이 사라졌고, 식탐이 다른 욕구로 채워졌다”며 “살을 빼기 위한 압박을 버리니 그만뒀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어느새 습관으로 자리잡았다. 느리지만 변화는 분명히 찾아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그우먼 김혜선 점핑머신 대표는 매일 차임 자신의 몸을 만지면서 ‘사랑한다’고 고백한다고 얘기했다. 김 대표는 “저는 아침에 제 몸을 만지면서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혜선아 사랑해’라고요. 제 몸을 직접 만지면서 얘기를 합니다. 진짜 그렇게 해보니까 나를 사랑하게 됐습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의 말에 나를 가두지 말아야 한다”며 도잇에 나를 위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도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SBS ‘골때리는 그녀들’에서도 체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며 “체력은 나뿐만 아니라 나의 아이, 남편 등을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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