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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001500)은 일반 고객 대상 90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를 10.5% 수준으로 적용 중이다. 유안타증권(003470)도 150일을 초과해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10.3%의 금리를 부여하고 있다.
신용융자 금리가 10%에 육박하는 업체들도 상당수다. 삼성증권(016360)의 90일 초과 신용융자 이자율은 9.8%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달 4일부터 90일 초과 신용융자 이자율을 9.8%로 책정했다. 하이투자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은 90일 초과 신용융자 금리를 각각 9.6%, 9.5% 수준에서 부과하고 있다.
신용융자 거래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일종의 대출이다. 이자율은 신용융자를 이용하는 기간, 고객 등급, 계좌설계 방식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연이어 신용융자 금리를 인상한 것은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업무원가 등의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금리를 결정하는데, 올해 기준금리 인상 폭이 가팔라지며 시장금리에 연계된 신용융자 이자율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 금리는 회사별로 고유의 산정 방식에 따른다”며 “통상적으로 시장금리 상승에 후행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신용융자 이자율이 두자릿수를 넘어서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에 이어 오는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다시 한 번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 연말 미국 기준금리를 전망을 4.4%로 제시한 만큼 국내에서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신용융자 이자율이 잇달아 인상되는 것과 달리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는 여전히 0%대 머무르면서 비대칭이 심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예탁금 이용료는 증권계좌 예수금에 대한 지급하는 이자로, 현재 국내 증권사 가운데 100만원 이상 예탁금을 맡길 경우 1%대의 이용료를 제공하는 곳은 KB증권과 토스증권 등 2곳뿐이다. 나머지 주요 업체들은 연초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0%대를 유지 중이다. 예탁금 이용료는 투자자예탁금을 증권금융에 예치해 얻은 수익금에서 회사별 직·간접 비용을 차감한 뒤 책정된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담보유지비율을 적용하는 만큼 과도하게 높은 금리를 부여하는 것보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예탁금 이용료도 주식 계좌 개설 시 소비자에게 금리 수준을 확실하게 비교해 선택할 수 있어야 하며, 이용료 수준을 소비자 눈높이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